행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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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충청타임즈
  • 승인 2009.04.13 2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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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은 자의 목소리
이길두 신부

얼마전 미용실에 갔다가 벽에 걸려있는 그림을 보면서 행복에 대해서 생각해 보았습니다. 행복은 어디에 있을까 미용실 벽에 걸려 있었습니다.

달력의 그림뿐 아니라, 이발소에 가면 흔히 볼 수 있는 액자그림, TV광고화면이 제시하는 행복은 주어진 행복으로서가 아니라 행복해 하는 모습으로서의 보여지는 행복을 보여줍니다.

행복은 인간이 일생동안 가지려고 하는 관심의 부산물이라고 여겨집니다. 내가 금전(金錢)을 원하면 금전(金錢)이 가치가 있는 것이고, 내가 하느님을 원하면 하느님이 나에게 가치가 있는 것입니다. 이런 가치들을 한 다발의 묶음으로 만들어 이름을 명한다면 바로 행복이라고 부를 수가 있습니다. 이 세상에는 행복을 가져다주는 무수히 많은 가치들이 있습니다. 그런데 인간이 추구하는 행복 중에 절대적인 행복을 주는 것들이 있습니까 명예는 스스로의 힘으로 갖는 것이 아니고 다른 이로부터, 아니면 보다 위의 것에서 부여 받음으로 진정한 행복일 수가 없고, 부귀 역시 있다가도 없고 없다가도 있고. 권력은 '권불십년 화무십일홍(權不十年 花無十日紅)'이라는 말이 있듯이 고정적이며 절대적인 행복은 아닙니다. 행복은 어디에 있는 것일까요

하느님께서 인간을 창조하신 후 숨을 불어넣어 당신의 생명을 주실 때 한 가지 고민을 하셨습니다. 인간의 외적인 삶을 풍요롭게 하기 위하여 해, 달, 별, 동식물 등을 만드시고 나서 인간의 내적인 삶을 풍요롭게 하기 위하여 무엇을 줄까 고민하시다가 행복이라는 영적인 선물을 주어야겠다고 생각하셨습니다. 그런데 막상 행복을 주려고 하자 걱정이 생기셨습니다. 이 행복을 주게 되면 분명히 인간들이 혼자만 가지기 위해서 많은 싸움과 시기, 질투가 생길 것을 염려하신 하느님은 지혜로운 사람만이 이 행복을 가질 수 있도록 하기 위하여 숨길 만한 좋은 곳을 찾아 묘책을 강구하셨습니다. 그래서 좋은 생각을 들어보고자 많은 천사들을 불러 모으셨습니다. 그러자 나이가 지긋이 든 한 노인천사가 제안을 하였습니다.

첫째, 하느님, 행복을 이 세상에서 가장 높은 곳인 에베레스트산 정상에 놓아두면 어떻겠습니까 그러면 가장 힘이 세고, 건장한 사람이 이 행복을 찾아서 많은 사람들에게 베풀면 유익할 것입니다. 그러나 하느님의 대답은 NO였습니다.

둘째, 제법 젊은 천사도 한마디를 하였습니다. 이 세상에서 제일 깊은 저 바다 속에 두시면 어떻겠습니까 그러면 사람들이 쉽게 찾아내지도 못할 것이고 참으로 원하는 사람이나, 지식과 재능이 있는 사람만이 행복을 찾을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이번에도 하느님의 대답은 NO였습니다.

왜냐하면 인간이란 좋은 것이 있으면 모든 방법과 수단을 불사하고서라도 기어코 찾아내려는 속성이 있기 때문이고, 행복이라는 목적을 얻기 위하여 모든 수단을 정당화 하려하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리고 일단 행복을 얻게 되면 질과 양으로 따지고 특히 물량적으로 측정하여 개인의 행복만을 위하여 쾌락의 도구로 이용하려는 경향을 염려하셨기 때문이었습니다.

셋째, 그러자 나이어린 한 꼬마천사가 졸고 있다가 문득 이 말씀을 듣고 별것 아닌 것처럼 제안을 하였습니다. 하느님, 인간들이 찾아내기 힘들게 할 가장 손쉬운 방법이 있습니다. 이 꼬마 천사가 제안한 장소가 어디였겠습니까(가까운 ~ 먼 ~) (바로) 마음이었습니다.

"하느님 행복을 인간들의 마음 안에 집어넣는 것입니다. 그러면 진정으로 마음이 가난한 영혼, 영혼이 깨끗한 사람만이 행복을 찾을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자 하느님의 대답은 YES였습니다. 그래서 하느님은 인간들의 마음속 깊숙한 은밀한 곳에 행복의 주머니를 집어 넣으셨고, 그 후로 태초 이후 지금까지 행복을 찾고자 추구한 사람은 무수히 많았지만 진정으로 행복을 찾은 사람은 소수에 불과했고, 자신의 마음을 가난하게 하고 깨끗하게 한 사람만이 행복을 가지게 되었답니다.

마음이 가난한 사람은 행복하다. 하늘나라가 그들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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