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 전대통령 "돈 거래 몰랐다…박연차 발언 사실과 달라"
노 전대통령 "돈 거래 몰랐다…박연차 발언 사실과 달라"
  • 충청타임즈
  • 승인 2009.04.12 1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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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전 대통령은 12일 자신의 부인이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으로부터 돈을 받은 사실을 인지한 시점과 관련, "참 구차하고 민망스러운 일이지만, 몰랐던 일은 몰랐다고 말하기로 했다"며 재임시절 인지했다는 언론보도를 전면 부인했다.

노 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홈페이지에 '해명과 방어가 필요할 것 같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에서 "'아내가 한 일이다. 나는 몰랐다' 이렇게 말하는 것이 참 부끄럽고 구차해서 이렇게 민망스러운 이야기 하지 말고 내가 그냥 지고 가자고 사람들과 의논도 해 보았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도덕적 책임을 지고 비난을 받는 것과 범죄를 저지르는 것은 전혀 차원이 다른 일이고, 국민들에게 주는 실망과 배신감의 크기도 다르고, 역사적 사실로서 의미도 다르다는 것"이라며 "그러나 그보다 더 중요하게 고려된 것은 사실대로 가는 것이 원칙이자 최상의 전략"이라고 자신의 부인이 돈을 받은 사실을 털어놓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이어 인지 시점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는 것과 관련, "'몰랐다니 말이 돼?' 이런 의문을 가지는 것은 상식에 맞는 일"이라며 "그러나 중요한 것은 증거"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는 재임시절 이미 알고 있었다는 진술을 한 것으로 알려진 박 회장의 발언 보도에 대해 "보도가 사실이 아니기를 바란다. 보도가 사실이라면 저는 박 회장이 사실과 다른 이야기를 하지 않을 수 없는 무슨 특별한 사정을 밝혀야 하는 부담을 져야 할 것"이라며 "참 쉽지 않은 일이나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자신의 결백을 주장했다.

그는 "그 동안 계속 부끄럽고 민망스럽고 구차스러울 것"이라며 "그래도 성실히 방어하고 해명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어떤 노력을 하더라도 제가 당당해질 수는 없을 것이지만, 일단 사실이라도 지키기 위하여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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