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수사 향배, '박연차 입'에 달렸다
검찰 수사 향배, '박연차 입'에 달렸다
  • 충청타임즈
  • 승인 2009.04.08 19:0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의 정관계 로비의혹을 수사중인 검찰이 일단 입을 열면 정확하고 일관성있는 진술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박 회장에게 큰 기대를 걸고 있다.

대검찰청 홍만표 수사기획관은 8일 "박관용, 김원기(전 국회의장이) 조사받고 나갔고 원하는 진술을 모두 확보했다"며 "박연차(회장) 증언의 신빙성을 알 수 있는 사례가 됐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다이어리 등 입증할 수 있는 증거를 대면 증언을 하고 있다"며 "상대방이 계속 부인을 하면 의구심이 생기게 되는데 자백하는 사람들을 보면 자신감이 생긴다"고 강조했다.

특히 "정계 원로인 박관용, 김원기 전 의장이 대질까지 가게 되면 어쩌나 걱정했는데 다행히 두 분 다 (박 회장 진술대로) 자백했다"며 "박 회장 진술에 상당히 신빙성이 있다"고 말했다.

다만 "입에만 의존하는 것은 아니다"며 "그렇게 되면 재판과정에서 힘들어 지기 때문에 확인된 자금거래 내역, 다이어리 등 입증할 수 있는 서류를 많이 확보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홍 기획관의 이같은 발언은 수사팀이 노무현 전 대통령 내외까지 수사선상에 오른 상황에서 박 회장의 진술이 큰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음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박 회장은 수사 초기 '돈 받은 이'들의 자백을 받아 내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바 있다. 현직 정치인을 제외하곤 대질조사에서 모두 혐의사실을 인정한 것이다.

당시 검찰 관계자는 "박 회장은 평소 방어적인 자세를 취하는 와중에도 증빙자료 등이 명확한 혐의에 대해서는 자백은 물론, 상대방의 자백도 이끌어 내고 있다"고 전했다.

부인하는 말로 일관하다가도 한 번 입을 열기 시작하면 돈을 받은 상대방 마저도 스스로 혐의사실을 인정할 수 밖에 없는 근거를 들어가며 제압하고 있다는 것이다.

검찰 관계자는 또 "애초에 이야기를 하지 않으면 몰라도 박 회장의 진술은 굉장히 명확하고 일관성이 있다"며 "대질 과정에서 돈 받은 사람을 제압하고 있다"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