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부길 '박연차 구명로비', 현 정권 수사 核 되나
추부길 '박연차 구명로비', 현 정권 수사 核 되나
  • 충청타임즈
  • 승인 2009.04.06 1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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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연차 회장으로부터 세무조사 무마 청탁과 함께 돈을 받은 추부길 전 청와대 비서관이 여권 실세에 구명로비를 펼친 정황이 포착되면서 이 사건의 여파가 현 정권 핵심인사들로 번지게 될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6일 정치권과 박 회장의 로비의혹을 수사중인 대검찰청 중앙수사부(검사장 이인규) 등에 따르면 추 전 비서관은 지난해 9∼10월께 한나라당 A의원에게 "박 회장을 건드리지 말라"는 노건평씨의 말을 전했다.

당시 추 전 비서관을 통해 건평씨는 "우리 서로 패밀리는 건드리지 않기로 하자. 우리쪽 패밀리에는 박 회장도 포함된다"며 "청와대나 검찰에 전해달라"는 말을 전했으나 A의원은 이를 묵살한 것으로 알려졌다.

추 전 비서관이 A의원에게 말을 전달한 때는 박 회장으로부터 세무조사 무마 청탁과 함께 2억원을 받은 시기와 거의 일치하고 있어, 그가 A의원 이외의 인물과 접촉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미 정치권과 검찰 안팎에서는 추 전 비서관이 문민정부 당시 국세청 고위직을 역임한 인사와 친분이 두터우며 이 인사를 통해 지난해 국세청 고위 간부들과의 연결을 시도했다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

또한 지난해 7월 이명박 대통령의 최측근인 천신일 세중나모회장과 박 회장의 사돈인 김정복 전 중부지방국세청장 등이 모처에 모여 세무조사를 무마하기 위한 대책회의를 열었다는 의혹도 제기된 바 있다.

홍만표 대검찰청 수사기획관은 이같은 의혹에 대해 "통화내역 조회나 본인에 대한 조사 과정에서 별다른 진전이 없다"면서도 "여러분이 궁금해 하는 만큼 우리도 궁금해 하고 있다"며 강한 수사의지를 내비쳤다.

홍 기획관은 이어 천 회장 등이 참석했던 세무조사 무마 대책회의에 대한 조사 여부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대해서도 "믿고 지켜 봐 달라"며 "이렇게 의혹이 제기되는데 뭐라도 하긴 안하겠냐"고 덧붙였다.

홍 기획관은 또 '수사 피로감' 발언을 놓고 '수사 축소 의사가 아니냐'는 논란이 제기된데 대해 "철저히 신속하게 하겠다는 생각을 바탕에 깔고 한 말"이라며 "의구심이 없도록 철저히 수사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검찰은 이날 박 회장으로부터 1억여원의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혐의로 박관용 전 국회의장을 소환해 조사하는 한편, 2004∼2005년 수천만원을 수수한 의혹을 사고 있는 김덕배 전 열린당 의원을 체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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