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훈공직자의 첫걸음
보훈공직자의 첫걸음
  • 충청타임즈
  • 승인 2009.04.05 2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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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광장
윤미선 <청주 보훈지청 보상과>

대학 졸업반 시절 난 집과 학교라는 울타리를 떠나 사회에 첫발을 내디딜 준비를 시작했다. 모두들 취업난에 힘들어하는 시기였고, 나 또한 모든 상황이 혼란스럽고 복잡한 시간이었다. 평생 열정과 자부심을 가지고 일할 수 있는 곳을 찾는다는 것이 생각처럼 쉽지만은 않았다.

하지만 난 내가 하게 될 일이 어떤 일이 되었든 단순히 돈을 벌기 위함이 아니라 좀 더 뜻 깊은 일이었으면 했고 그런 면에서 공무원이란 직업은 나에게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그렇게 공무원이라는 큰 목표를 향해 긴 시간 노력했고 덕분에 국가보훈처에서 일할 수 있게 됐다. 하지만 보훈이라는 단어조차 낯설게 느껴질 정도로 보훈처에 대한 나의 지식은 한없이 짧기만 했다. 그런 내 모습이 부끄럽게 느껴졌고 난 조금씩 보훈처에 대해 알아보기로 했다.

대한민국을 지켜낸 분들의 값진 희생에 감사하며 그분들의 삶이 명예롭게 유지, 보장되도록 노력하는 곳. 그곳이 바로 국가보훈처였다.

지금 우리는 자신의 안락한 삶보다 국가를 먼저 생각한 그분들에 대한 감사함을 점점 잊고 사는 것 같아 안타깝다. 나부터도 현재 내 생활이 바쁘고 힘들다는 이유로 그런 감사함을 마음에 제대로 새겨 둘 여유조차 찾지 못한 것 같다.

주변을 둘러보면 보훈처가 어떤 일을 하는지, 심지어 보훈처라는 이름조차 알지 못하는 사람들이 상당히 많아 놀라곤 한다. 물론 지금도 꾸준히 노력하고 있지만 좀 더 활발한 홍보활동을 통해 국민의 나라사랑 정신을 확산시키고 , 보훈에 관한 업무를 적극적으로 널리 알릴 필요성이 있을 것 같다.

가까운 주변에 많은 현충시설이 있고, 관련기관들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많은 국민들은 그곳에 대해 큰 관심과 애정을 보여주지 않는다.

이런 무관심 속에 '대한민국'이라는 나라에 대한 애국심마저 점차 희미해지는 것은 아닐까.

비록 한 달이라는 짧은 시간동안이었지만 직접 유공자분들과 보훈가족을 만나보고 또 그분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니 한분 한분의 사연이 안타까웠다.

좀 더 많은 도움이 절실한 분들도 계셨지만 그분들이 모두 완벽하게 만족하실 정도의 보훈정책을 마련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려워 보여 더욱 안타까웠다.

이분들에게 이렇게 직접적으로 많은 혜택을 드릴 수는 없지만 국민들이 대한민국을 지켜낸 분들의 희생정신을 가슴속에 되새기고, 또 잊지 않으려는 자세를 보여주는 것, 그 자체만으로도 그분들은 자신의 삶에 큰 자부심을 느끼실 것이다.

보훈처에서 직접 일을 해보고 나서야 많은 유공자분들에 대한 숙연함을 느끼게 된 내 자신을 또 한 번 반성하며 앞으로는 대한민국이라는 우리나라를 더 소중히 여기고 사랑해야겠다고 다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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