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상업공간 재현 복원… 지역발전 기여해야"
"문화·상업공간 재현 복원… 지역발전 기여해야"
  • 연숙자 기자
  • 승인 2009.03.29 21: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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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정행궁터 고증을 위한 학술세미나
지난 27일 청원군 초정 스파텔에서 열린 초정 행궁터 고증을 위한 학술 세미나에서 나기정 전 청주시장이 의견발표를 하고 있다.
글 연숙자·사진 배훈식기자

▲ 사회 : 이수희 원장행궁의 위치 논쟁보다는 지역발전 방향으로 논의
청원군이 주최하고 청원문화원과 충청타임즈가 주관한 '초정행궁터 고증을 위한 학술세미나'가 지난 27일 청원군 내수읍 초정리 초정스파텔에서 열렸다.

이날 세미나는 이수희 충북개발연구원장의 사회로 임동철 충북대학교 총장이 발제를 한 후 류을렬 박사(충북개발연구원), 오 성 원장(세계언어교육개발원), 박현모 박사(한국학중앙연구원), 박호표 교수(청주대학교), 김경년 보좌관(아산시 정책특별보좌관) 등이 나서 토론을 벌였다.

초정행궁의 복원은 행궁이 어디냐는 논쟁보다 지역발전을 모색하는 방향으로 논의돼야 한다는 주장이다.

이 자리에서 '초정행궁의 복원과 문화콘텐츠 개발'이라는 주제로 발제에 나선 임 총장은 "초정행궁 복원은 시급히 서둘러야 할 사안"이라며 "지역 발전의 계기가 될 초정행궁 복원에는 무엇보다 지역자치단체의 의지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발제 : 임동철 총장 주왕리-초정리 연계해 발굴조사 방식도 가능
임 총장은 "그동안 초정문제는 행궁지가 어디냐를 두고 논의가 맴돌았다"면서 "역사적 근거 마련으로 행궁과 관아같은 주요 건축물을 복원하되 관광객 등이 이용할 수 있는 문화, 상업공간으로 재현하는 것이 가장 합리적인 복원"이라고 주장했다.

또 "복원에 앞서 역사적 사료를 통해 행궁의 위치와 규모 등을 조사해야 한다"고 말하고 "지명과 전설을 근거로 행궁지가 주왕리라는 일부 주장은 설득력이 부족하다"며 초정리 일대가 행궁지였음을 주장했다.

임 총장은 또 "옛말을 살펴보면 왕과 관련해선 주로 어자를 사용했다"고 말하고 "순수 우리말들은 입말로 전해져 오다 비슷한 음을 가진 한자로 무리하게 번역된 경우가 많다"며 주왕리도 이런 추측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초정리 일대가 행궁지였을 거라는 근거로 임 총장은 "치료를 위해 내려온 세종이 5리가 넘는 곳에 행궁을 짓지 않았을 것"이라며 "동국여지승람에도 초수에 마을이 형성되지 않은점, 1912년 토지대장에 초수가 창덕궁 소유로 기록된 점, 온양행궁이 그려진 전도 등이 이를 확인해 주는 자료"라고 주장했다.

또한 "주왕리와 초정리 일대라는 주장으로 지자체에서 행궁복원에 나서지 않는다면 양쪽 지역을 발굴 조사하는 방식도 가능하다"면서 "확실한 근거를 마련해 행궁 복원을 서둘러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어진 토론에선 행궁과 한글, 초정광천수를 연계한 발전방향을 논의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 류을렬 박사

'세종문화특구'로 지정 국고사업 추진 바람직

"지난 1989년과 1997년 발표된 초장약수의 성분 분석을 살펴보면 탄산가스량이 줄어들었고 수질도 변하고 있다"면서 "지금처럼 난개발 상태로 버려둔다면 약수가 고갈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이 때문에 "한시적인 약수의 채수금지와 자연용출시험·생성량 추이시험 등 종합적이고 과학적인 연구가 필요하다"는 류 박사는 "생활용수 공급 등 주민들에 대한 경제적 지원을 감안해 '세종문화특구'로 지정하고 이를 국고보조사업으로 추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주장했다.


 

◇ 오 성 원장


다문화가정 한국어 교육 등 초정-한글창제 연결 방안도

 

"한국어를 중심으로 한 고차원적인 사고교육을 통해 전 인류의 의식개혁 및 교육혁명을 이끌어 나가야 할 고차원언어 교사들의 양성이 필요하며, 이들을 통해 한국어교육문화사업이 전개되도록 해 한국문화를 중심으로 한 인류공동체 건설에 나서야 한다"면서 "이를 위해서는 다문화가정 한국어 강좌교육, 3만명 전문 고차원언어교사 양성, 한글세계화프로젝트 등이 추진돼야 하며, 이같은 사업들을 장소적으로 한글창제의 한 부분이기도 한 청원의 초정과 연결시켜보는 방안도 검토돼야 한다"고 피력했다.


◇ 박현모 박사

첫방문 임시 건물에 머물다 두번째 방문때 행궁에 기거

"기록을 보면 세종이 초정약수의 소문을 듣고 한 달만에 찾은 것을 보면 당시 행궁보다는 임시 건물에 기거했을 것"이라며 "이후 행궁을 짓고 두 번째 방문했을 때 초정행궁에 머물렀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박 박사는 "이동 규모에선 기록으로 보아 100~200명의 호위병사가 동행했을 것으로 보이며 행궁이 있는 지역에서 200여명의 사람들이 합류했을 것"이라며 "이로써 400여명이 기거하는 행궁이 지어졌을 것"으로 추측했다.

"기록을 보면 세종이 초정약수의 소문을 듣고 한 달만에 찾은 것을 보면 당시 행궁보다는 임시 건물에 기거했을 것"이라며 "이후 행궁을 짓고 두 번째 방문했을 때 초정행궁에 머물렀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박 박사는 "이동 규모에선 기록으로 보아 100~200명의 호위병사가 동행했을 것으로 보이며 행궁이 있는 지역에서 200여명의 사람들이 합류했을 것"이라며 "이로써 400여명이 기거하는 행궁이 지어졌을 것"으로 추측했다.

 


◇ 박호표 청주대 교수

음용·목욕수로 평가절하 휴양·헬스케어산업 육성

"초정 광천수가 치료나 치유의 목적을 살리지 못하고 마시는 물이나 목욕수로 평가절하되어 있다"면서 "충북의 자원적 가치를 지닌 광천수에 대해 아직도 답을 찾고 있지 못하고 있다"며 휴양과 헬스케어산업 육성을 통한 초정 명소화 방안을 제안했다.

 

 

◇ 김경년 아산시 특별보좌관
관광자원으로 매력 있는 사업 자료 남아있어 복원문제 없어

"아산시는 역사적 자료를 활용해 온양행궁 복원을 추진하고 있다"고 소개하고 "온천과 역사라는 부가가치를 지닌 행궁은 관광자원으로 큰 매력이 있는 사업"이라고 말했다. 김 보좌관은 "행궁에 대한 자료가 남아 있어 원형복원에는 큰 문제가 없다"며 "다만 개인소유인 토지확보 문제와 건축물 건설로 인한 훼손된 행궁지에 대한 문화재 발굴조사의 어려움이 복원 추진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며 사업 추진의 어려움을 들려줬다.

한편 이날 행사장에는 청원군민 100여명이 참석해 지역발전을 위한 개발 논의에 뜨거운 관심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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