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직난?… 학력파괴현상 확산
구직난?… 학력파괴현상 확산
  • 석재동 기자
  • 승인 2009.03.24 0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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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 흥덕구 미화원 응시자 절반이 대졸자
재교육훈련원 고학력 수강생도 60% 달해

전문대 취업유망학과 유턴 학생도 잇따라

?취업난으로 인해 구직자들이 눈높이를 낮춰 구직활동하는 사례가 늘어나면서 '대졸자=사무직 내지 전문직'이라는 등식이 깨지고 있다.

?청주시 흥덕구(구청장 김충제)는 지난 16일부터 20일까지 환경미화원 채용 응시원서를 받은 결과 3명 채용에 108명이 응시, 36대 1의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고 밝혔다.

?특히 응시자 중 대졸자(초대졸 포함)가 51명인 것으로 나타나 최근의 고학력 실업과 취업난을 그대로 반영했다.

?이처럼 환경미화원에 대졸자들이 대거 지원한 것은 무기계약직으로 정년이 58세까지 보장되는 데다 일반 기업체와는 달리 구조조정이 없는 등 직업이 안정성이 높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환경미화원의 초임은 각종 수당을 합해 연봉으로 3200만원 수준이다.

?이들은 오는 31일 오전 청주종합운동장에서 400m 달리기, 윗몸일으키기, 모래주머니(25?)오래들기 등 체력시험을 거쳐 최종 채용이 결정된다.

?흥덕구가 지난해 10월에 실시한 환경미화원 3명 모집 당시에도 96명 응시자 중 절반가량이 대졸자였으며, 합격자 3명 모두 대졸자였다.

?이에 대해 흥덕구 관계자는 "지난 2003년부터 환경미화원 모집에 대졸자들이 응시하기 시작했다"며 "하지만 환경미화원의 경우 학력보다는 체력시험이 중요하기 때문에 꼭 학력이 높다고 채용되지는 않는다"고 밝혔다.

?재취업과 구직자들의 재교육을 통한 취업을 돕고 있는 각종 직업훈련기관 등에도 대졸자들이 넘쳐나고 있다.

?한국산업연수원 청주능력개발원에 따르면 올해 수강생 300여명 중 대졸자는 전체의 60%수준인 180여명에 달하며, 초대졸과 4년제 대학졸업자의 비율은 8대 2수준으로 파악되고 있다. 특히 대학원 졸업자 3명도 직업훈련을 받고 있다.

?청주능력개발원 관계자는 "6개월~1년 과정의 교육을 이수하면 90% 이상 취업이 되는 장점 때문에 고학력 수강생이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이밖에 4년제 대학을 졸업하거나 전문대 졸업자가 취업을 하지 못해 취업이 잘되는 전문대 유망학과에 다시 입학하는 '유턴 현상'도 계속되고 있다. 이처럼 유턴 대학생들은 지난해 충청대 23명, 주성대 4명에 달했다.

?직업군인이 인기를 끌면서 고졸자나 초대졸자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하사관모집에도 대졸자들이 몰리고 있다.

?공군17전투비행단 인사담당자는 "정확한 통계를 산출하지는 않았지만 경기가 안좋아지면서 고학력자의 하사관 지원이 늘고 있는 추세"라며 "사병이나 의무복무를 마친 하사관들이 제대후 재입대하는 경우도 많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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