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심히 사는 인생이 아름답지요
열심히 사는 인생이 아름답지요
  • 충청타임즈
  • 승인 2009.03.09 2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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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은 자의 목소리
백영기 <쌍샘자연교회 담임목사>

우리는 자신을 사랑하면서도 사랑할 줄 모르고 내 인생을 소중하게 여기면서도 소중하게 다루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좀 더 적극적으로 내 삶을 사랑하며 소중하게 만들어갈 순 없을까요. 나이가 많다든지, 너무 바쁘다든지, 또는 가진 게 없거나 배우지 못해서, 남자 또는 여자라서, 몸이 아파서, 아이들 때문에, 용기가 없어서, 이해해 주거나 함께 해주는 사람이 없어서 등. 이런 이유 없이 말입니다.

정말 한번밖에 없는 나의 인생과 이미 살아온 시간을 생각해 본다면 그런 핑계를 달 수 없습니다. 어떤 이는 인생을 '일회용'이라고 했습니다. 듣기 좋은 말은 아니지만 부정할 수 없는 말이지요. 두 번을 살 수 있다면야 이번엔 대충 살고 다음에 잘 살면 되겠지만 그렇지가 않습니다.

탈무드에 보면 인생의 막바지에 이른 노인들에게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한 일이 후회 되십니까 아니면 하지 못한 일에 대한 후회가 크십니까" 하고 물으면 대부분이 한 일에 대한 후회보다는 하고 싶었던 일을 하지 못한 것에 대한 후회와 미련만이 있다고 합니다.

나 자신을 사랑하는 것이 내 인생을 사랑하는 것이요, 내 인생을 사랑하는 사람이 세상을 사랑할 수 있습니다. 잔뜩 겁주는 세상이지만 인생을 겁내지 말고 살아야 합니다.

실패와 성공에 대한 세상의 잣대에 크게 마음 쓸 필요가 없습니다. 그러므로 잘 못할까 봐, 실패할까 봐, 또는 창피할까 봐 하는 생각은 버려도 됩니다. 나의 인생은 그 자체로 소중하고 아름답습니다. 다른 사람의 눈치를 보며 살아야 할 이유도 의무도 없습니다.

다만 우리가 고민하며 생각할 것은 허락받은 한 번의 내 인생에 후회가 없는가, 내 삶이 참으로 가치가 있는가, 이웃과 더불어 함께 기뻐할 수 있는가 그렇다면 두려워하지 말고 용기를 내서 삶의 열정을 품고 덤벼들어야 합니다.

우리가 감동을 느낄 때는 만만하지 않은 인생을 쉽게 포기하지 않고 열심히 사는 모습입니다. 꾀를 부려 약게 살기보다는 치열하게 땀을 흘리며 살고 자기의 인생을 사랑하며 사는 것을 볼 때 가슴이 뭉클해 집니다.

인디언의 이런 이야기가 있습니다. 멕시코 시티의 큰 시장 한구석에 '포타라모'라는 인디언 노인이 있습니다. 노인 앞에는 양파 스무 줄이 놓여 있습니다. 시카고에서 온 미국인 한 사람이 다가와 물었습니다. "양파 한 줄에 얼마요", "10센트라오." "두 줄에는 얼마요.", "20센트라오.", "세 줄에는요.", "30센트라오." 그러자 미국인이 "별로 깎아 주시는 게 없군요. 25센트 어떻습니까", "안되오." 노인이 말했습니다. "그럼 스무 줄을 다 사면 얼맙니까" 미국인이 물었습니다. "스무 줄 전부는 팔 수 없소." 인디언 노인이 말했습니다. "왜 못 파신다는 겁니까 양파 팔러 나오신 것 아닙니까"

그러자 노인이 말했습니다. "아니오, 나는 지금 인생을 살러 여기에 나와 있는 거요. 나는 이 시장을 사랑한다오. 북적대는 사람을 사랑하고, 사람들이 어깨에 걸치는 모포를 사랑한다오. 페드로와 루이스가 다가와 인사를 건네고. 자기 아이들이며 농작물 얘기를 하는 것을 사랑한다오. 그리고 친구들 보는 것을 사랑한다오. 그것이 내 삶이요, 바로 그걸 위해 하루 종일 여기 앉아 양파 스무 줄을 파는 거요. 한 사람한테 몽땅 팔면 내 하루는 그걸로 끝이오. 사랑하는 내 삶을 잃어버리는 것이오. 그렇게는 할 수 없다오." 어리석게 생각될 수도 있지만 무슨 말이 필요하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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