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속한 대중음악, 10대 섹스 부추겨"
"저속한 대중음악, 10대 섹스 부추겨"
  • 충청타임즈
  • 승인 2009.02.25 1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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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속한 가사의 음악이 10대들의 섹스와 연관성이 있다는 새로운 연구결과가 나왔다고 미국 의학뉴스 웹진 '헬스데이'가 24일 전했다.

'음악과 10대 섹스의 연관성'에 대한 연구를 이끈 미 피츠버그 의대 브라이언 프라이맥 박사는 "음악의 특정 가사에 노출된 10대들은 그대로 행동으로 옮길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섹스를 저속하게 표현한 음악을 애창곡으로 꼽는 10대들은 직접 가사 대로 행동할 우려가 있다는 게 프라이맥 박사의 설명이다.

프라이맥 박사의 연구팀은 2006년과 2007년에 피츠버그 지역 9학년 학생 711명을 대상으로 성행위 여부와 애창곡 등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하고 이 같은 결과를 내놨다.

연구팀은 이와 함께 지난 2005년에 미국에서 유행했던 279곡의 대중음악 가운데 몇 곡이 섹스를 부추기는 가사를 담고 있는 지에 대해서도 조사했다.

예컨대 애틀랜타 출신 쌍둥이 랩 듀오 '잉 양 트윈스(Ying Yang Twins)'가 부른 '웨잇(Wait)'은 거친 섹스 효과음이 포함된 저속한 곡으로 간주됐다.

이와 반대로 베이비 배쉬의 랩음악인 '베이비 아임 백(Baby I'm Back)'은 "난 당신을 즐겁게 해주기 위해 이곳에 있다"는 가사를 담고 있지만 저속하지 않은 곡으로 평가됐다.

연구팀은 학생들의 음악 청취 습관과 성(性) 활동의 연관관계를 분석하는 연구를 추가적으로 진행해 결과를 미국 예방의학저널(Journal of Preventive Medicine)' 4월호에 공개할 예정이다.

연구팀에 따르면, 10대 학생들의 인종과 나이 등의 요소를 적용해 통계를 분석한 결과, 주로 저속한 음악을 청취한 학생의 경우, 그렇지 않은 학생들보다 섹스 경험자가 2배 이상 많았다.

프라이맥 박사는 그러나 "단순히 음악만이 섹스 경험에 영향을 미친 독립변수였는지 여부는 명확하게 입증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와 반대로 섹스를 경험한 10대들이 나가서 저속한 가사를 담은 음악을 찾는다는 가설도 사실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프라이맥 연구팀 외에 음악과 섹스의 연관성에 대해 연구하고 있는 연구원들도 음악이 성행위에 결정적 영향을 미치는 독립변수인지 여부는 입증하지 못하고 있다.

최근 연구 결과를 살펴보면, 2005년 유행한 팝송 279곡을 분석한 결과, 랩음악 64%는 성적으로 저속한 곡으로 분류됐으며, 컨트리음악 가운데는 7%, 팝송 가운데 3%가 저속한 곡으로 분석됐다.

뉴욕의 성건강 연구단체 거트마처(Guttmacher) 연구소의 로라 린드버그 수석연구원은 "10대들이 대중음악 가사를 어떻게 해석하고 받아 들이냐에 따라 세상을 보는 시각이 형성된다"며 "아이팟(iPod)을 귀에 꽂고 있는 모든 10대들에게 저속한 가사가 흘러나온다면, 10대 임신율은 절대 감소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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