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또도 이렇게 안된다" 임실 성적 조작 의혹 증폭
"로또도 이렇게 안된다" 임실 성적 조작 의혹 증폭
  • 충청타임즈
  • 승인 2009.02.19 1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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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전북 임실교육청이 국가수준 학업성취도 평가를 조작한 사실이 밝혀진 가운데, 의혹의 꼬리가 갈수록 증폭되고 있다.

전교조 등 전북지역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사회공공성.공교육강화 전북네트워크' 회원 30여명은 이날 오후 2시 전북교육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번 성적조작은 단위학교와 교육청의 조직적이고, 치밀한 계획 속에 이뤄진 것이 분명하다"며 "서면보고를 누락시키고, 엉터리 보고로 가득한 결과만을 올린 것은 명백한 조작"이라고 밝혔다.

특히 이들은 "이같은 성적조작이 가능했던 것은 임실과 전북교육청의 조직적이고, 치밀한 계획이 아니면 불가능한 일"이라면서 "18일밤과 19일 새벽 교육청 관계자들은 사실을 은폐.축소했을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강조했다.

의혹에 대한 증거로 이들은 임실교육장과 각 초등학교장 명의로 전달된 공문, 각 학교에서 보고한 성취수준별 학생 수 현황을 공개했다.

공개한 공문은 평가 결과 보고 양식을 구두가 아닌 서면으로 반드시 보고할 것을 지시하고 있으며, 각 학교는 이 공문에 따라 보고를 하도록 돼 있다.

하지만 전북과 임실교육청은 19일 기자회견에서 구두 보고를 먼저 받았고, 이 과정에서 잘못된 사실이 교과부에 통보됐다고 밝혔다.

공문 내용과 전북.임실교육청의 사태 해명이 앞뒤가 맞지 않는 부분이다.

이같은 이유로 인해 이 단체는 전북과 임실교육청이 조작 사실을 의도적으로 은폐하기 위해 18일 밤과 19일 새벽 사이에 말을 맞췄다는 주장을 하고 있다.

이와 함께 단체는 각 학교가 교육청에 보고한 성취수준별 학생 수 보고가 천편일률적으로 획일화돼 있다면서 의혹을 제기했다.

이들이 공개한 보고 내용에 따르면 학생 수가 61명인 A초등학교의 경우 국어, 사회, 수학, 과학, 영어 등 모든 과목에 보통학력 이상 학생 55명, 기초학력 학생 6명, 기초학력 미달학생 0명 등으로 돼 있다.

학생 수가 10명인 B학교의 경우도 5개 과목의 학생이 모두 보통학력 이상 학생으로 보고됐으며, 5명인 학교와 9명인 학교 등 대부분의 학교가 이같은 방식의 성취수준을 보고했다.

단체 관계자는 "이와 같은 성취수준별 학생 수 보고는 로또되기 보다도 힘든 것"이라며 "이런 식의 문제는 비단 임실의 문제만이 아니라 전국의 모든 학교에서 발생했을 것으로 확신한다"며 철저한 조사를 요구했다.

한편 전북교육청은 이날 오전 공식 기자회견을 열고 "교육과학기술부에 보고할 당시 기초학력 미달자가 3명이었으나, 표집학교 1개교를 제외한 14개 학교에 대한 조사를 벌인 결과, 총 9명의 미달자가 있었다"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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