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학업성취도 최하위 '망신'… "엘리트 교육의 결과"
서울, 학업성취도 최하위 '망신'… "엘리트 교육의 결과"
  • 충청타임즈
  • 승인 2009.02.16 2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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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과학기술부가 16일 공개한 학업성취도 평가 결과에서 서울 강남지역은 '전국 1등'을 차지했지만 서울 지역 전체적으로는 최하위를 기록했다.

서울시는 다른 광역시에 비해 대부분의 학년과 과목에서 기초학력 미달비율이 가장 높았고 보통학력이상 학생의 비율은 적게 나타났다.

초등 6학년 국어의 기초학력 미달비율에서 서울은 2.8%로 가장 높게 나타났고, 대구와 광주가 각각 2.7%와 2.3%로 그 뒤를 이었다. 사회의 기초학력 미달비율 역시 서울이 3.1%로, 대구(2.5%)와 인천(2.2%) 보다 높게 나타났고, 수학의 경우 1.9%로, 대구와 함께 공동 1위를 기록했다. 영어는 인천(3.9%)과 대구(3.6%)에 이어 3위를 기록했다.

중등 3학년 기초학력 미달 비율도 국어의 경우 서울이 11.2%로 가장 높았고, 부산(8.8%)과 광주(7.7%)가 그 뒤를 이었다. 사회 기초학력 미달비율도 서울이 15.5%로, 2위인 부산(11.3%)과 3위인 광주(9.3%) 보다 훨씬 높았다.

수학의 기초학력 미달비율도 서울(14.4%)이 가장 높게 집계됐고, 부산(12.5%), 광주(10.5%) 및 인천(10.5%) 순이었다. 영어의 경우에는 서울이 7.9%로 가장 높았고, 부산(6.1%)과 대전(4.8%)이 뒤를 이었다.

특히 고등 1학년 기초학력 미달비율에서는 서울이 다른 광역시에 비해 2~4배 높게 나타났다. 국어는 서울이 8.0%로 집계돼, 2위와 3위인 대전(3.6%)과 대구(3.1%) 보다 크게 높았다. 사회 기초학력 미달비율은 16.9%로 1위를 기록, 인천(8.5%)과 대전(7.9%) 보다 2배 이상 높았다.

수학 역시 서울이 10.7%로 가장 높았고, 인천과 광주가 7.5%와 6.2%로 뒤를 이었다. 영어는 서울 7.5%, 인천 4.5%, 부산 3.1% 순이었다.

보통학력 이상 비율에서 서울은 다른 광역시와 비슷하거나 적은 비율을 보였다. 초등 6학년 국어의 보통학력 이상 비율은 대전이 87.1%로 가장 높았고, 부산 82.9%, 인천 82.1 서울 82.0% 순이었다. 사회의 경우 대전이 78.0%로 1위를 기록했고, 부산 72.2%, 대구 69.9%, 서울 69.7% 등이 뒤를 이었다.

수학 보통학력 이상 비율은 부산 88.4% 대전 86.8%, 서울 85.3% 순이고, 영어는 부산 86.5%, 서울 84.4%, 울산 83.3% 순이었다.

중등 3학년 국어 보통학력 이상 비율은 대구(66.8%), 울산(67%), 대전(64%)에 이어 서울(59.2%)이 4위를 기록했고, 사회는 대구 가 67.5%로 가장 높았고, 울산과 서울이 65.0%와 53.2%로 그 뒤를 이었다.

수학 보통학력 이상 비율은 대구 59.0%, 울산 57.5%, 서울 52.9%였고 영어의 경우 울산 71.0%, 대전 66.2% 서울 64.5% 등으로 나타났다. 고등 1학년 국어의 보통학력 이상 비율은 광주 80.6%, 부산 79.4%, 대구 77.3%, 서울 67%였고 사회의 경우 광주 49.6%, 대구 47.4%, 부산 41.0%, 서울 37.9%였다. 수학 보통학력 이상 비율은 광주 66.1%, 부산 63.9%, 서울 54.3%, 영어는 광주 73.5%, 부산 70.1% 서울 63.2% 등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결과에 대해 입시전문가들은 서울시교육청이 그동안 국제중과 외국어고, 특목고 등 엘리트 중심의 교육정책을 펴면서 하위권 학생에 대한 배려가 부족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이번 평가에서 사교육이 집중된 서울 강남과 목동, 중계동 등 이른바 '트라이앵글'에 위치한 지역은 서울의 다른 지역에 비해 기초학력 미달학생이 적게 나온 것도 이같은 분석을 뒷받침한다.

강남은 서울의 다른 지역교육청에 비해 기초학력 미달 비율이 과목별로 최대 4~5배 적었으며, 보통학력 이상 비율도 강남 학생들이 다른 지역 학생들보다 최고 45%이상 많았다. 유웨이중앙 이만기 평가이사는 "기초학력 미달자가 많다는 것은 상위권 학생을 위주로 교육을 해왔기 때문"이라며 "하위권 학생에 대한 무관심이 이같은 결과를 초래했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이번 학력평가가 전국교직원노동조합에 반발 속에서 치러지면서 일부 학생들이 백지 답안을 내거나 엉터리로 답안지를 작성해 기초학력 미달비율이 높게 나왔다고 지적하고 있다. 교과부가 성적 공개에 앞서 서울시교육청에 백지답안을 제외하고 통계를 다시 산출하도록 요청하기도 했지만, 이번 발표에서는 백지답안 역시 성적에 반영돼 전체 평균이 떨어졌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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