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도록 번창하는 길
오래도록 번창하는 길
  • 충청타임즈
  • 승인 2009.02.02 2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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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은 자의 목소리
법안 스님 <논산 안심정사>

부처님 당시의 인도에는 밧지족이라는 강소국이 있었습니다. 그 당시 인도를 양분하였던 강대국인 마가다국의 아자타삿투왕이 강소국인 밧지족을 정복하려는 야심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석가세존께 밧지족을 정복하는 데 대한 의견을 청취하고자 하였습니다.

마가다의 왕인 아자타삿투는 수석대신인 밧사카라에게 말하였습니다. "'세존이시여! 마가다의 왕인 아자타삿투는 밧지족에 대해 전쟁을 벌이려고 합니다. '이 밧지족 사람들이 저처럼 강력하고 훌륭하다고 하지만, 내가 그들을 무찔러서 멸망시키고 철저하게 박살을 내겠다.'고"

이에 석가세존께서는 아자타삿투왕의 대신 밧사카라에게 직접 답하지 않고, 제자 아난다에게 밧지족 사람들이 다음의 일곱 가지 사항을 실행하는 것이 사실인지 아닌지를 물었습니다.

첫째, 밧지족 사람들은 자주 회의를 열고 회의에는 많은 사람들이 모이는가.

둘째, 밧지족 사람들은 함께 집합하고 함께 일을 시작하며 밧지족으로서 해야 할 것을 함께 행하는가.

셋째, 밧지족 사람들은 아직 정해지지 않은 것을 정하지 않고 이미 정해진 것을 깨뜨리지 않으며 옛날에 정해진 오래된 밧지족의 법에 따라 행동하는가.

넷째, 밧지족 사람들은 밧지족 중의 밧지 노인들을 존경하고 환대하며 그들이 말하는 것을 들어야 한다고 생각하는가.

다섯째, 밧지족 사람들은 종족의 부인이나 여자아이를 폭력으로 꾀어내거나 그것을 만류하지 않은 일은 없는가.

여섯째, 밧지족 사람들은 내외(內外)의 밧지족 조상의 사당을 존중하고 공경하며 공양하고 그리고 이전에 바치고, 이전에 시행한 올바른 공양물을 버리지는 않는가.

일곱째, 밧지족 사람들은 아라한에 대하여 올바로 보호하고 수호할 준비가 되어 있는가. 또 아직 오지 않은 아라한이 이 땅에 오도록 하고 이미 오고 있는 아라한이 이 땅에서 편안히 머물 수 있도록 하는가.

밧지족은 이 일곱 가지 사항이 그대로 행해지고 있다고 아난다가 대답했습니다. 그러자 붓다는 밧지족이 이 일곱 가지 사항을 실행하는 한 그들은 영원히 번영하고 결코 마가다국에 의해 멸망되지 않는다고 설했습니다.

오늘날 강대국의 이권 앞에 선 우리나라는 어떠한가 우리는 번영의 길로 가고 있을까 아니면 멸망의 길로 가고 있을까 오직 우리들의 생각과 행동에 달려 있음입니다. 깊이 생각해 보아야 할 시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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