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린 학교 명예걸고 뛰는데…"
"우린 학교 명예걸고 뛰는데…"
  • 손근선 기자
  • 승인 2008.12.09 22:3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고3 스포츠클럽대회 일부선수 학교 비협조에 강한 불만
'수능생을 위한 2008 고3 학교스포츠클럽대회'에 출전했던 일부 선수들이 학교측의 비협조적인 태도에 강한 불만을 나타냈다.

청주 N실업계고 선수들에 따르면 대회 9일째인 지난 4일 유니폼을 갈아입기 위해 교실에 들어갔다가 A교사에게 꾸지람을 들었다. A교사가 이번 대회에 참가한 것에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는 것이다.

N고 한 선수는 "학교측에서 수능을 마친 고3들을 위로하지는 못할 망정 출전한 학생들에게 되레 불만을 보여 황당했다"며 "다른 학교의 경우 교사들이 직접 운동장까지 나와 선수들을 격려하는 것을 보고 부러움마저 느꼈다"고 말했다.

학생들은 "우리들은 학교 명예를 걸고 뛰었는데 섭섭했다"며 강한 불만을 내비쳤다. 실제로 우승후보였던 이 학교 골키퍼는 A교사의 꾸지람 때문에 출전조차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N고는 16강에서 탈락해 고교 시절 마지막 추억을 제대로 누리지 못했다.

뿐만 아니라 청주 S고는 대회에 앞서 출전까지 만류한 것으로 알려졌다.

청주 S고 학생들에 따르면 대회 관련 공문을 접수한 학교측에서 이를 학생들에게 통보조차 안 하는 바람에 접수 마감 임박해서야 타 학교 선수들로부터 소식을 듣고 출전하게 됐다는 것이다.

S고 학생은 "지난 3년간 학교에 큰 자부심을 느끼고 있었는데 이날 이후로 그런 기분이 싹 가셨다"고 말했다.

청주 B학교 교사는 "학생들이 좋아서 참여한 잔치인데 학교측에서 반대할 필요가 없다"며 "학교장들이 필요 이상으로 학생들의 안전을 우려했기 때문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번 대회는 수능을 마친 학생들에게 고교시절 마지막 추억과 여가선용의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충북도교육청이 주최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