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안서 송년회 "좋을것 같아요"
서해안서 송년회 "좋을것 같아요"
  • 충청타임즈
  • 승인 2008.12.07 2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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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광장
이 재 성 <청주시 흥덕구 분평동·회사원>

제철을 맞으면서 겨울철 별미로 각광을 받고 있는 석굴을 맛보기 위해 굴 주산 단지인 충남 보령시 천북면에 많은 관광객이 몰리고 있다.

기대를 하고 일요일인 7일 이곳을 찾았다.

축제장에 들어서면서 눈 짐작으로도 알 수 있는 광경이다.

6일 개막식을 시작으로 내년 2월 말까지 운영될 예정인 충남 보령시 천북면 천북굴 축제장에는 이틀째인 이날도 서울·경기 등 전국 각지에서 수많은 관광객들이 겨울별미 굴 맛을 보기 위해 몰려와 성황을 이루고 있었다.

천북면 장은리 굴단지에서 개최된 축제는 개막식이 있던 6일에도 관광객, 지역 주민 등 500여명이 대거 참석해 천북굴 명성이 전국적으로 확산됐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는 것이 현지인들의 전언이다. 올해로 8회째를 맞은 천북굴축제는 천북지역에서 생산되는 천북굴을 관광특산품으로 개발, 다양한 먹을거리 제공을 통한 소비촉진으로 지역경제를 활성화시킨다는 차원에서 마련되고 있다. 굴은 비타민이 풍부하고 소화흡수력이 높아 바다의 우유로 불릴 만큼 영양가가 높은 음식이다. 특히 겨울철 별미로 천북 굴구이 요리는 이미 최고의 명성을 얻고 있어 겨울철만 되면 천북 굴 맛을 보려는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으며 필자도 이 맛을 못잊어 이곳을 찾았다. 천북굴 축제에서는 생굴, 굴구이, 굴회, 굴밥, 굴국, 굴국수, 굴탕수육, 굴삼겹, 굴보쌈, 굴전 등 굴을 이용한 다양한 음식을 선보이며 관광객을 위한 다채로운 즐길거리도 마련됐다.

축제기간 중에는 시민과 관광객이 함께 어우러질 수 있는 관광객 및 주민노래자랑과 민속공연이 마련돼 축제의 흥을 돋우고 김치 담그기와 치즈 만들기, 떡 만들기 등 농촌체험행사와 윷놀이, 투호, 제기차기 등 민속경기가 다양하게 펼쳐진단다.

보령에서 생산한 무공해 고추, 배추, 고구마 등 특산물판매와 머드축제 등 지역풍경 사진이 축제기간 중에 전시돼 관광객들에게 많은 볼거리와 먹을거리가 제공되고 있다.

1년 전 태안군 앞바다에서 발생한 '허베이스피리트'호 유류 유출 사고는 보령지역 78개 도서 중 13개 유인도와 22개 무인도 등 모두 35개 도서가 타르에 오염돼 주민들에게는 절망과 한숨을 안겨줬었다.

이 때문에 지난 1년 동안 모두 3만5000여명에 이르는 자원봉사자들이 보령 지역을 찾았고 연인원 11만명에 달하는 보령 지역 주민들이 방제 작업에 참여했다. 또 군인과 경찰, 공무원 등도 1만8000여명이 동참, 헌신적인 방제 작업을 벌였고 헬기와 함정, 선박 등 모두 8000여대에 이르는 장비가 동원돼 4600톤의 유류와 폐기물을 방제기간 동안 보령 지역 해역에서 수거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 많은 사람들이 기름유출지인 서해안을 살리기 위해 헌신했다. 기름제거 봉사활동에는 참여하지 못했지만 기름유출 사태를 딛고 일어서려는 서해안을 도와야 한다는 생각으로 올초부터 수없이 보령지역을 찾았다. 이번에 천북굴축제장을 찾은 이유 중 하나도 이 때문이다.

기름유출지인 서해안을 찾아 밥 한 끼라도 먹고 돌아온다면 어려움을 딛고 일어서는 이들에게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다. 올 송년회는 서해안에서 갖는 것도 의미가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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