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흙탕과 싸운 골키퍼 기립박수
진흙탕과 싸운 골키퍼 기립박수
  • 손근선 기자
  • 승인 2008.11.28 06: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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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창고 아낌없는 투자

…청원 오창고(오창F.C)가 경기에 참가한 축구동아리 학생들에게 적극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오창고는 축구동아리 학생 전원에게 양말 등 축구유니폼을 지급했다.

특히 오창고는 마지막 고교생활 축제가 될 고3수험생들에게 30만원가량의 학교 운영비를 과감히(?) 투자하는 등 학생들과 함께 이 대회를 즐기고 있다.

때문에 오창고 축구동아리 학생들도 '2회 대회 우승컵을 반드시 모교에 기증하겠다'는 각오다.
박광해 오창고 체육교사는 "학교측이 그동안 고생한 고3학생들에게 마지막 선물을 해준 것 같다"며 "학생들도 학교측의 고마움에 열심히 뛰고 있다"고 말했다.

진흙범벅 수문장

…서우재 골키퍼(오창고·사진)가 이날 겨울비가 내린 청주 충북공고 운동장에서 진흙탕과 싸우며 묵묵히 골대를 지켜 동료선수들에게 큰 박수를 받았다.
서우재는 당초 주전 골키퍼로 기용되지 않았다. 동료 학생들보다 둔하다는 이유 때문이다.

그러나 서우재는 방과 후 시간을 이용해 친구들에게 슈팅을 시키는 등 적극성을 보여왔다.

결국 서우재는 친구들의 슈팅을 이기지 못하고 손목 부상을 입었다. 서우재의 적극적인 모습을 지켜본 동료 학생들은 이 대회 예선전에서 골대를 맡겼다.
대성공이다. 서우재가 동료 학생들에게 보답하기 위해 철벽 수문장역을 톡톡히 해냈기 때문. 이날 오창고 학생들은 비록 청주기공에 패했지만 서우재에게 큰 박수로 보답했다.

임병훈 주장은 "서우재가 반응이 늦어 출전을 고민했다"며 "손목부상에도 불구하고 팀을 위해 진흙에서 굴러다니며 수문장 역할을 톡톡히 해내 고맙기만 하다"고 말했다.

선수들 유니폼도 가지각색

…이날 충북공고에 들어선 각 학교 축구동아리 학생들의 유니폼이 이색적이다.
청주농고는 영국 프리미어리그에서 활약하고 있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 유니폼으로 폼을 잡았다.

또 학교마다 첼시, 바르셀로나, AS로마 등의 유럽 프로팀 유니폼을 맞춰 입고 경기장을 누비며 적극성을 보였다.
한 학생은 "호날두 유니폼을 입고 경기장에 들어서니, 화려한 개인기가 살아나는 것 같았다"며 "친구들도 베컴, 루니 등의 유니폼을 입고 경기장에 들어서 마치 맨유팀에서 뛰는 것 같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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