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유가 시대 재생에너지가 살 길이다 ②
고유가 시대 재생에너지가 살 길이다 ②
  • 충청타임즈
  • 승인 2008.11.12 2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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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색교통혁명… 오스트리아 그라츠 시
그라츠라인이라 불리는 그라치 시 시내버스, 폐식용유를 사용해 만든 바이오디젤유로 버스에서는 매캐한 냄새 대신에 감자를 튀길때 나는 고소한 냄새를 맡을 수 있다.
폐식용류 재활용 '시민의 발' 자리매김

베데이社, 동·식물성 원료 사용… 바이오디젤 개발
정부, 경유차량 연료 5% 바이오디젤 사용 의무화
시내 전 버스·트럭 300대… 재생연료만 사용 운행

영화배우 출신 아놀드 슈월즈제네거 미국 캘리포니아 주지사의 고향인 오스트리아 그라츠는 모든 시내버스가 지역에서 나오는 폐식용유로 만든 바이오디젤을 연료로 사용하고 있다.'탈(脫)석유 시대'를 준비하고 녹색교통혁명을 실현하는 오스트리아 그라츠시를 찾았다.
폐식용유 수거업체인 에코서비스에 식당과 가정에서 수거해 온 폐식용유 수거통이 쌓여 있다.

◇ 동물내장도 연료가 될 수 있다.

취재진이 찾은 베데이(BDI·Bio Diesel International)연구실. 경유를 대신할 바다 해조류를 이용한 바이오디젤 연구가 한창이다.

세계 최초로 바이오디젤 생산 방법을 창안한 그라츠 공과대학의 마틴 미텔바흐 교수와 25년 전 손을 잡고 이 대학과 산·학협력을 시작한 베데이는 현재 바이오디젤 분야의 세계적 선두업체로 성장했다.

유채꽃을 시작으로 폐식용유, 이제는 동물의 내장 등으로 바이오디젤을 생산할 수 있는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 1996년 설립된 이곳에서는 다양한 동·식물성 원료로 바이오디젤을 연구하고 관련 설비를 생산하는 일을 한다. 기술연구소장인 하이케 프뤼미르트씨(36)는 "현재 바다 식물을 이용해 바이오디젤을 추출할 수 있는지, 경제성은 있는지에 대한 연구를 3년째 하고 있다"면서 "오스트리아는 바다와 접하고 있지 않지만 기술축적과 미래의 에너지 확보를 위해 해양바이오 연구를 시작했다. 바다식물뿐 아니라 다른 미생물의 활용 가능성도 파악 중"이라고 설명했다.
도로 하나로 차량과 노면전차가 같이 사용하는 그라츠 교통체계, 노면전차가 그라츠시청 앞을 지나고 있다.

◇ 그라츠(Graz) 시의 대중교통

오스트리아 수도 '비엔나'에서 남서쪽으로 약 150km 떨어져 있는 그라츠(Graz)시는 베데이와 함께 디젤 사용을 줄이고 환경오염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 지난 1994년 버스 2대를 대상으로 바이오디젤 사용 실험에 들어갔다. 현재는 시내를 운행하는 152대의 모든 버스가 100% 폐식용유로 만든 바이오디젤(BD100)로 운행한다. 또한 디젤을 사용하는 승용차가 많은 유럽의 특성으로 택시 60%와 300여대의 트럭들도 바이오디젤을 쓰고 있다.

일반 운전자 또한 주유소에서 디젤과 바이오디젤을 각각 선택해 넣을 수 있다. 대신 한정된 폐식용유 양으로 주유소에서 판매되는 바이오디젤은 식물성 기름으로 만들어진 것이다. 주유소에서 만난 슈나이더씨(46)는 "일반 디젤과 성능차이는 없지만 연비가 3% 정도 떨어지는 게 단점이다"며 "환경을 생각하고 미래를 내다 봤을 때 바이오디젤 사용은 당연하다"고 말한다.

바이오디젤은 일반 경유보다 5∼7% 저렴할 뿐 아니라 이산화탄소와 미세먼지 발생량도 큰 폭으로 줄일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그라츠는 바이오디젤 사용이 늘어나면서 산으로 둘러 쌓여 있는 지형 때문에 발생됐던 고질적인 대기오염을 해결할 수 있었다. 폐식용유를 이용한 바이오디젤은 에너지전환율도 매우 높아 95%가 그대로 연료로 사용이 가능하다.

그라츠가 폐식용유를 활용한 에너지 정책을 실천에 옮길 수 있었던 것은 제도와 체계적인 폐식용유 수거 시스템이 뒷받침되고 있기 때문이다. 오스트리아는 모든 일반디젤에 5%의 바이오디젤을 섞도록 의무화해 생산을 활성화시켰고 시내 패스트푸드점과 식당, 각 가정에서 사용하다 만 폐식용유들은 에코서비스(Oekoservice)와 몇 개의 수거업체를 통해 전량 수거되고 있다. 이렇게 수거된 폐식용유는 정제한 후 바이오디젤 생산회사인 SEEG에 판매되고 있다.

에코서비스는 시 환경국의 지원을 받아 운영되는 비영리 회사로, 폐식용유 수거사업은 우리나라의 공공근로사업처럼 실업자들의 구직활동을 지원하고 있다. 식당에서는 폐식용유를 바이오디젤로 재사용하기 전에는 폐기비용으로 당 13센트를 내야 했지만 지금은 오히려 1을 모으면 8센트를 받을 수 있어 시민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그라츠는 바이오디젤 사용으로 버려지는 폐식용유를 이용해 석유의존도를 탈피하고 환경오염을 줄이며, 고용창출 등 다양한 효과를 얻고 있는 것이다.

◈ "지속 가능성 등 경쟁력 우위"

△ 인터뷰 / 마틴 미텔바흐 그라츠 공과대학 교수


바이오디젤을 처음으로 상용화한 그라츠 공과대학 마틴 미텔바흐 교수를 만나 바이오디젤유에 대한 고견을 들어봤다.

-바이오디젤유를 개발한 이유는
△ 산으로 둘러싸인 그라츠시는 특히 미세먼지 오염이 심각해 이를 55.4%나 줄일 수 있는 바이오디젤에 주목했다. 우선 미세먼지를 가장 많이 내뿜는 운송수단인 버스에 적용시키기로 결정하고 1994년'에너지전환'계획을 세워 시행에 들어가 2005년에 완성시킬 수 있었다. 또 시의 가장 큰 택시회사(Taxi 878)가 동참하면서 그라츠는 자동차에 석유를 넣지 않는 도시로 근접해 갔다.

-바이오디젤의 단점으로는
△ 일반 디젤보다 바이오디젤은 기온에 민감하다. 그래서 유럽연합은 응고점 등 25가지 기준의 'EN14214'라는 품질규격을 통과해야 바이오디젤로 사용을 허가 하고 있다. 예를 들어 야자유는 12도만 돼도 응고돼 사용할 수 없다. 그러나 유채기름은 영하 20도가 돼도 굳지 않는다. 기후와 날씨에 따라 원료가 다른 바이오디젤을 사용할 수 있다.

-바이오디젤의 미래 전망은
△ 앞으로 원유 가격의 상승만큼 바이오디젤의 원료 가격도 상승하겠지만 지속가능성이란 경쟁력 면에서 바이오디젤은 분명 앞서 있다. 또 앞으로 수송용 연료 시장에서 바이오디젤은 최대 10%까지 점유율을 높여갈 것으로 본다.

실제로 유럽연합은 바이오디젤유나 화학처리 과정을 거치지 않은 순수 식물성 기름을 통틀어 '수송용 식물연료'로 규정하고 2030년까지 전체 수송 연료의 25%를 식물연료로 대체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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