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 지사를 부추기는 사람들
정 지사를 부추기는 사람들
  • 남인우 기자
  • 승인 2008.10.09 0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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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민주당 김종률 의원이 배임수재 혐의로 고등법원에서 징역 1년을 선고받았다.

의원직 상실이 결정되기까지는 대법원 판결이 남았다.

그러나 벌써부터 일각에선 정우택 지사가 김 의원 지역구 보궐선거에 출마해야 한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대권목표 달성을 위해서는 국회로 진출, "큰물'에서 놀아야 한다는 게 정 지사의 선거출마를 부추기는 사람들의 논리다.

하지만 충북발전을 위한다면 정 지사의 보궐선거 출마가 능사는 아니다.

우선 주위사람들의 솔깃한 말에 정 지사가 출마를 고민하게 되면 그때부터 도정공백은 불가피하다.

마음이 콩밭에 가 있으니 지사 업무는 뒷전으로 밀릴 수밖에 없다.

고민끝에 정 지사가 출마를 강행하게 되면 경제특별도 건설 같은 주요 현안은 전면 중단될 가능성이 크다.

후임자가 바통을 이어받아 추진한다 해도 대폭 축소되거나 이런저런 핑계로 백지화될 게 뻔하다.

정 지사가 출마하게 되면 선거결과에 관계없이 충북도민들은 새로운 지사를 선출해야 한다.

갑작스러운 충북지사 선거로 인해 각 정당들은 개인의 능력보다는 인지도가 높은 사람들을 후보로 내세울 가능성이 크다.

그러다보면 지사 선거가 자칫 "인기투표'로 전락할 수 있다.

누가 당선되든 준비되지 않은 사람이 도정을 책임지는 상황이 벌어지게 되는 것이다.

정 지사의 국회 진출과 대권도전을 반대하는 것은 아니다.

4년동안 충북을 책임지겠다는 도민과의 약속을 지키고 난 뒤 눈을 돌릴 때 많은 사람들로부터 박수를 받을 수 있다는 점을 말해주고 싶은 것이다.

정 지사를 부추기는 사람들은 이 점을 명심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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