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바닥으로 하늘가리기
손바닥으로 하늘가리기
  • 이수홍 기자
  • 승인 2008.10.06 22: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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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구일언
태안군의 어처구니 없는 산림행정이 크게 비난 받고 있다.

그늘목을 제거한다는 명목으로 벌채허가 말고도 5000여㎡의 산을 더 훼손해 산 전체 1만4000여㎡의 산림을 불법으로 개간한 사실이 본보 취재결과 밝혀졌다.

그런데도 태안군은 5년여 동안 방치, 이렇다할 행정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더욱이 그늘목 벌채 허가를 받아 불법으로 밭을 만들어 인삼밭으로 사용하려고 한 사실도 드러났다.

태안군은 불법 행위를 은폐하기에만 급급했다.

지난 2003년 그늘목 제거사업이 추진된 배경에 대해 "오래된 사건이라서, 서류는 3년만 보관하기 때문에 이전 서류가 없어 '알수 없다'"고 했다.

밭으로 개간한 사실조차 "행위자가 누구인지 알 수 없다"고 변명했다.

그러나 확인 결과 군은 불법 행위자들에 대한 인적사항까지 파악하고도 5년여 동안 방치하면서 모르쇠로 일관했던 것이다.

오히려 모르쇠로 일관한 그 속내와 불법 사실을 수년동안 방치한 배경에 대한 의혹만 증폭시키고 있다.

주민들은 산주와 인삼밭을 만든 사람들에게 특혜를 줬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기름유출 사고로 한동안 태안군 공무원들은 휴일과 밤낮 없는 공무를 수행하느라 몸과 마음이 지쳐 있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격려의 박수를 보낸다.

그렇다고 행정을 챙기는 데 게을리 해선 안 된다.

그럴수록 더 잘 챙겨야 한다. 그래야만 주민들의 권익을 보호할 수 있기 때문이다.

더 더욱 진실을 은폐하는 일은 없어야 한다.

사실대로 밝히고 주민들에게 이해와 용서를 구해야 한다.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는 식의 행정은 곤란하다. 주민들의 의혹을 풀어주는 일이 선행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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