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신문 100+100운동'과 정론직필
'좋은 신문 100+100운동'과 정론직필
  • 석재동 기자
  • 승인 2008.10.06 22: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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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지난 1일 민주노총 충북본부 회의실에서는 작지만 의미있는 행사가 있었다. 바로 '좋은 신문 100+100 구독 운동' 기자회견이다. 민주노총은 이 운동에 대해 이달중으로 이명박 정부를 비롯한 1% 부자만을 위한 정책을 선전하고 노동자, 농민, 서민의 고통을 왜곡, 편파보도하는 보수 언론에 대한 절독운동을 벌이면서 진보적이고 지역민들에게 진실보도를 실천하는 중앙지와 지방지 100부씩 구독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고 설명했다.

지방일간지의 구성원으로서 단 한 부의 신문이라도 더 팔 수 있는 길이 열렸다는 점에서는 당장 쌍수를 들고 환영해야 할 일이었지만 왠지 씁쓸함을 넘어 밀려오는 자괴감은 왜일까

이 운동의 내면에는 특정 이해관계에 따라 보도를 달리하는 태도를 보이면서 신뢰성을 잃어가고 있는 신문시장을 송곳으로 후벼파는 듯한 날카로운 지적이 숨어 있다.

지난 5월 우리는 '광우병반대 촛불집회'를 놓고 미국산 소 수입의 당위성을 옹호하는 일부 중앙지와 국민건강주권을 지키기 위한 아름다운 항쟁으로 규정한 또 다른 중앙지 간의 한 치 양보없는 싸움을 지켜봐야 했다. 이 과정에서 균형감있는 목소리는 얼치기 언론사나 기자로 치부되기 일쑤였다. 물론 이런 현상은 사안을 달리해 지방지에서도 엄연히 존재한다.

결국 이 운동은 언론이 국민의 알권리를 명분으로 내세워 편협한 시각으로 '외나무 다리에서 만난 염소처럼 서로 싸우면' 어떤 결과로 돌아오는지를 여실히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민주노총에서 좋은 신문으로 선정하거나 절독의 대상으로 규정한 신문이 서로 성향을 달리하는 국민으로부터도 '바라보는 시각'만큼은 균형감을 잃지 않은 신문으로 인정받는 그날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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