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시방편은 안된다
임시방편은 안된다
  • 안정환 기자
  • 승인 2008.10.01 22: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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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중국발 멜라민 파동으로 온 나라가 떠들썩하다.

'기생충 알 김치. 납덩어리 꽃게. 농약만두. 생쥐 새우깡'에 이어 '멜라민 파동'이 터진 것이다.

중국 농민들이 우유를 물로 희석한 후 단백질을 보충하기 위해 플라스틱 재료인 멜라민을 사용했는가 하면 멜라민보다 가격이 싼 농업용 질소비료를 중국 분유업체들이 우유에 첨가했다는 사실은 충격 그 자체다. 아이들이 먹는 과자에서부터 시작해 커피크림에 이르기까지 중국 우유 또는 유분을 원료로 제조된 식품이 수백가지에 이르는 등 중국산 식품이 우리나라를 점령하면서 먹을거리에 대한 국민의 걱정도 그만큼 커지고 있다.

그러나 식약청은 멜라민 파동이 시작된 후 문제가 된 과자를 하루에 20봉지를 매일 먹어야 인체에 유해하다는 망발을 하다 결국 다른 제품에서도 멜라민이 검출되자 관련제품을 판매금지시키는 뒷북행정을 펴고 있다. 또 정부가 적합 제품으로 발표했던 중국산 과자에서 멜라민이 검출돼 신뢰성까지 의심받고 있다.

정부가 우왕좌왕하는 사이에 일부 소형 유통업체에서는 판매금지 제품들이 버젓이 팔려나가고 있으며. 특히 멜라민에 대한 인식이 부족한 어린 학생들은 안전성이 확보되지 않은 불량 식품에 노출되고 있다. 사고가 터질 때마다 온 나라가 대책 마련을 위해 법석을 떨지만 늘 그때뿐이다.

생활수준의 향상과 함께 먹거리에 대한 문제가 중요한 국민적 관심사로 자리 잡았지만 아직도 식품 문제에 대한 후진성은 여전하다는 데 문제가 있다. 이제라도 정부가 나서가 임시방편이 아닌 멜라민 파동과 같은 사태가 또다시 되풀이되지 않도록 근본적이고 총체적인 먹거리 안전체계를 마련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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