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친절과 친절
불친절과 친절
  • 이수홍 기자
  • 승인 2008.09.29 22: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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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구일언
지난 26일 오후 3시30분.

기자에게 한 통의 전화가 걸려왔다.

한화테크노밸리 직원이었다.

지난 26일자 본보 15면 일구일언 '손바닥으로 하늘가리는 한화'와 관련, 항의 전화였다.

항의 요지는 자신은 미국 출장중인 직원이 아닌 다른 직원에 대해 병원에 입원했다고 사실을 대답했는데 왜 거짓말을 했다고 기사를 썼느냐는 항의였다.

항의는 거칠었다.

마주보고 있는 상황이라면 금세 멱살이라도 잡을 태세였다.

기자는 당시 통화하고자 하는 사람이 자리에 없다고 해 휴대전화번호를 알려줄 수 없느냐고 물었다. 그는 병원에 입원해 통화가 안 된다고 했다.

그 윗분은 누구인지 물었다. 무슨 일 때문에 그러느냐면서 자신은 알려줄 수 있는 위치에 있는 직원이 아니어서 알려줄 수 없다고 해 전화를 끊었다.

상당히 불친절했다.

그후 시청 관계자에게 도대체 한화측과 이렇게 통화가 힘들어서야…. 항의를 했다.

시청 관계자가 다른 직원 전화번호를 알려주었다.

그는 상당히 친절했다.

그와 통화를 통해 당시 기자가 통화를 하고자 한 당사자는 미국 출장중이라는 사실을 알게 됐고, 그는 직원이 잘 몰라서 그렇게 대답한 것 같다며 휴대전화번호도 알려줘 반갑게 인사하며 전화를 끊었다.

이날 통화 과정에서 의사전달이 잘못되고, 잘못 알아들었을 수는 있다.

기자는 한 개인을 욕되게 하고자 하는 악의는 없다는 점을 강조하고자 한다.

마침 이날 본보에 보도된 기사와 관련, 한화 직원과 시청 직원 미국행에 대해 처음 불만을 토로했던 테크노밸리 사업지구 이주 대상 주민 2명이 기자의 사무실을 찾아와 함께 있을 때였다.

주민 한 분이 "보세요 기자님! 기자들한테도 저렇게 고자세인데 주민들에게는 어떻게 대하겠습니까"

"한화 그룹 회장이 자식의 문제를 깡패들 시켜…"라며 옛일을 끄집어 내면서 한마디 했다.

직원들의 처신이 그룹 회장의 과거사까지도 주민들의 입에 오르내리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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