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바닥으로 하늘 가리는 한화
손바닥으로 하늘 가리는 한화
  • 이수홍 기자
  • 승인 2008.09.26 2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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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구일언
한화가 서산에 테크노밸리 사업을 하면서 회사 관계자와 서산시 공무원 2명 등 5명이 미국과 캐나다 선진지를 견학하고 있는 것을 놓고 말이 많다.

지난 16일 출국, 8박9일 일정의 국외 여행에 소요되는 공무원들의 경비를 한화 측이 부담한 것에 대해 시는 적법한 절차에 따랐다고 밝혔다.

그러나 선진지 견학 공무원들의 여행 경비를 시가 부담하는 절차를 밟았다면 논란의 대상이 되지 않았다는 점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더 큰 문제는 한화 측의 업무 행태다.

한화 측 서산 테크노밸리 서산사무소는 사실확인에 나선 기자에게 모르쇠로 일관했다.

이번 국외 출장 중인 회사 관계자가 병원에 입원해 있다고 하는 등 철저하게 숨겼다.

은폐할 아무런 이유가 없다고 판단되는 일을 놓고 왜 사실을 은폐했을까 의구심을 갖게 하는 대목이다.

기자도 시청 관계부서를 통해 간신히 통화가 이뤄지자 사무실 관계자는 비로소 선진지 벤치마킹을 위해 공무원들과 동행, 국외 출장 사실을 설명했다.

한화는 서산시 성연면 왕정리 일원 220만의 땅을 개발해 첨단 산업단지를 조성하는 사업 시행사다.

자자손손 고향을 지켜온 주민들은 집과 땅 등 마음의 고향까지 다 내놓고 고향을 버려야 하는 처지에 있다.

아직 토지 보상가 결정이 미뤄져 정부의 최종 조정 심의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주민들은 지쳐 있다.

주민들의 처지를 생각한다면 그들이 궁금해하는 것을 적극적으로 해결하려는 한화의 자세가 필요하다.

주민들에게 말 한마디라도 마음의 상처를 줘선 안 된다.

사업시행자라고 해서 주민들 위에 군림하는 자세는 더욱 안 된다.

한화 서산사무소는 114 안내도 없어 회사 측 사람들과 통화가 쉽지 않다고 주민들은 볼멘소리를 하고 있다.

회사 방침에 따라 114 안내는 금지하고 있다고 한다.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는 식의 한화의 모습은 바람직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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