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행사는 지역예술인이
지역행사는 지역예술인이
  • 손근선 기자
  • 승인 2008.09.10 2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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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충북 국악인들이 '지역축하공연'에서 푸대접을 받고 있는 현장을 보고나니 씁쓸하다는 생각이 든다. 9일 오후 2시 청주시 주중동에서 이기용 충북도교육감, 충북 교육관계자 등 1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충북도 학생교육문화원 개원식'이 열렸다.

개원식에 앞선 식전행사가 있었다. 충북 국악팀이 아닌 서울 국악팀들이 한바탕 잔치를 벌였다.

공연에서는 중앙국악관현악단, 중앙무용단, 중앙타악팀이 신명나는 전통음악으로 참석한 충북교육가족들의 마음을 사로 잡았다. 이 팀들의 특징은 '중앙'이라는 것이다.

이날 중앙무용팀의 역동적인 춤, 중앙타악팀 모듬북 난타 공연을, 중앙국악관현악단은 전체적인 음악을 담당했다.

특히 이날 공연의 총연출자는 조동언씨다. 조 연출자 또한 중앙대학교, 중앙대학교 대학원 등 '중앙'이란 단어와 인연이 많은 인물이다.

현재 박범훈 중앙대학교 총장(전 중앙대학교 한국음악과 교수)의 제자이기도 한 조 연출자는 충북을 연고로 국악활동을 해왔지만 이날은 결국 서울 국악팀들의 독무대였다.

충북의 행사에서 충북 국악인들이 아닌 서울 국악팀들의 연주를 보고 있으려니 마음이 착찹했다.

이에대해 중앙국악관현악 관계자는 "중앙팀이 충북 국악팀보다 앞서기 때문"이라고 잘라 말했다.

중앙정부의 '충북홀대론'에 성난 충북민심이 국회와 청와대로 향하고 있다. 지역잔치에서 전통음악마저 중앙(서울)이라는 생각을 하니 울화가 치민다. 지역행사에는 지역민들과 함께 지역 예술인이 한바탕 신나게 놀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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