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파껍질 속 '죽도록 일만 한 죄'
양파껍질 속 '죽도록 일만 한 죄'
  • 이수홍 기자
  • 승인 2008.09.03 22:3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일구일언
양파처럼 쌓여 있던 태안군 남면 농협의 부실경영 사례들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어이가 없어 혀가 절로 차일 정도다.

김희섭 조합장은 지난달 19일 대의원 총회에서 "죽도록 일한 것도 죄냐"고 항변한지 10여일, 죽도록 일했다고 볼 수 없는 사례들이 드러나고 있다.

무슨일을 그리도 죽도록 일 했다는 것인지.

양파껍질 속 부실경영은 깐 마늘용으로 제주도산 마늘 1000톤을 들여와 4억3000만원을 적자 냈다.

태안 남면 깐마늘로 재 포장된 제주도산 마늘은 전국 농협 유통망을 통해 태안 남면 6쪽마늘 행세를 했다.

소비자들은 재주도 마늘을 태안 마늘로 알았을 테니까 소비자들을 속인 것이다.

이 농협 대의원들은 제주도산 마늘을 사 들여와 보관을 잘못해 변질되는가 하면 채권확보없이 외상판매 한 것, 부당지급된 퇴직금 2800만원 미환수, 마늘 가공공장 불법 증·개축 등 9개항에 대해 따로 외부감사를 요구하는 청원서를 지난달 30일 농협 중앙회에 냈다.

청원서는 계통감사가 은폐, 축소되는 형식적인 감사 방지가 목적.

대의원들의 강경 입장 배경에는 책임있는 반성은 커녕 변명과 합리화로 일관하고 있는 현 경영진에 대한 유한책임을 묻고 있다.

'죽도록 일만 한 죄'에 대한 농협 중앙회의 감사결과가 궁금해진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