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마트 인식전환 필요
대형마트 인식전환 필요
  • 안정환 기자
  • 승인 2008.08.28 22:4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기자수첩
유통업계의 공룡으로 불리는 대형마트가 지탄의 대상이 되고 있다.

막대한 자본력을 무기로 한 대형마트의 출점이 지역 중·소 유통업의 몰락과 함께 자금의 역외유출의 주범으로 지목되고 있는 가운데 이들 업체의 지역기여도가 미미한 수준에 그치고 있다는 시민단체의 발표와 언론 보도 후 지탄의 목소리가 더 높아지고 있다.

지난 1997년 문을 연 이마트 청주점을 시작으로 청주에 진출한 대형마트가 어느덧 7개에 이른다. 충북도가 적정 수준으로 제시했던 15만명당 1개를 넘어 전국 최고 수준인 9만명당 1개의 대형마트가 성업 중인 것이다.

매출액도 1998년 730억원(1개소)에서 지난해에는 7배에 달하는 5000억원(7개소)로 급성장했다.

그러나 당장 먹고살 길을 걱정해야 하는 재래시장 상인들의 한숨을 뒤로하고 급성장한 대형마트의 지역사회 기여도는 그야말로 '쥐꼬리' 수준이다.

대형마트들이 출점 당시 당근책으로 제시했던 고용창출, 지역상품 구매, 지방세수 증대 등도 어느 것 하나 흡족한 것이 없다. 이 때문인지 한 시민단체의 지역기여도 공개질의서에도 묵묵부답이다.

이들 대형마트가 지역을 이익창출의 도구로만 볼뿐 상생해야 하는 대상으로 보지 않으려는 얄팍한 판단에서 비롯된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지자체가 나서야 한다.

우선 지역 재래시장과 동네상권을 초토화시키는 대형마트의 출점을 제한할 수 있는 분명한 가이드라인을 제시해야 한다.

더불어 대형마트가 지역사회와 협력을 강화하는 것은 물론 지역 상품의 구매비율을 높이고 지역에서 창출한 이익을 주민들에게 일정부분 환원할 수 있도록 하는 제도마련 등 다양한 시도가 필요하다.물론 대형마트도 지역을 단순한 이윤창출의 도구가 아니라 상생 파트너로 설정하는 인식전환이 필요한 것은 당연지사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