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원학원에 필요한 '결단'
서원학원에 필요한 '결단'
  • 문종극 기자
  • 승인 2008.08.01 2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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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의 주장
문 종극 편집부국장

최근 서원학원과 관련한 지역사회의 화두는 '종지부', '마지막 기회', '결단' 등이다.

어찌보면 마음에 쏙드는 말은 아니지만 서원학원에 대해 이 정도의 어휘를 사용하는 사람들이라면 지금까지의 서원학원 사태를 충분히 알고 있다는 것이며 애정을 가지고 있다는 것으로도 판단할 수 있다.

현대백화점그룹의 인수설이 불거지기전 지난 6월25일자 본란을 통해 기자는 '지역사회와 서원대학교'라는 제목의 칼럼을 통해 대학과 지역사회는 상호 적합성을 융합해 나가야 한다고 주장했으며 이에따라 서원대학교 구성원들은 지역사회로부터 외면받지 않도록 사심을 버리고 정상화에 몰두해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이는 첨단산업화, 고도정보화, 세계화 등의 시대조류에 따라 대학과 지역의 밀착도가 점점 공고해지는 현실을 근거로 주장한 것이다.

서원학원 구성원들이 대학은 주변 지역사회와 '윈-윈'하지 않으면 살아남기가 어렵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받아들인다면 이 시점에서 지역사회가 무엇을 요구하고 있는가를 겸손한 자세로 살펴볼 필요가 있다.

요즘 서원학원을 바라보는 지역사회의 시각은 갈등과 반목으로 점철된 16년의 역사를 여기서 접고 학원발전을 구가해 달라는 것이며 그를 통해 지역 발전도 꾀하자는 것이다. 이는 기회가 왔을때 잡아야 한다는 메시지를 저간에 깔고 있음을 간파할 수 있는 대목이다.

이런 배경에서 요즘 서원학원에 대한 화두가 '종지부', '마지막 기회', '결단' 등이 되고 있는 것이다.

최근 국회 노영민 의원(민주당)은 자신의 홈페이지에 '서원학원의 조속한 정상화를 바랍니다'란 제목의 글을 통해 현대백화점그룹으로부터 인수협상을 제의받은 서원학원에 대해 "16년 동안 이어온 갈등에 종지부를 찍을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면서 '결단'을 촉구했다.

현대백화점그룹의 재단인수는 비단 학원뿐만 아니라 청주의 대외경쟁력 확보에도 선결조건이라고 밝혀 대학과 지역은 상호 융합적 관계임을 강조하기도 했다.

그렇다.

서원학원의 사태는 이번이 마지막이 돼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구성원 각자가 대의적인 차원에서의 결단이 필요하다. 총학생회, 교수회, 재단 모두가 학원 정상화만을 생각하는 대승적인 결단이 있었야 한다.

며칠전 현대백화점측이 '서원학원 인수에 대한 그룹의 입장'이란 제목의 공문을 보내 박인목 서원학원 이사장에게 인수협상에 나서줄 것을 제안했다. 경청호 그룹 부회장 명의로 된 이 공문은 최경수 총장과 총동문회·총학생회(범대위) 등에도 전달된 것으로 알려졌다.

인수협상을 공식 제안한 이 공문은 의미가 크다. 현대백화점그룹이 진정성을 보이기 시작했다는 점이 그렇다. 특히 재정지원(기부금 출연), 학내 구성원 화합도모, 학원운영 자율성 보장, 별도의 재단사무국 설치, 대외부채와 학내부채 해결 등에 대한 의지를 표명함으로써 구성원들은 물론 지역사회의 관심을 높였다.

역사의 절반을 혼란스럽게 보낸 서원학원 정상화에 대한 지역 각계각층의 기대도 한층 더 높였다.

현 재단이 계속 남아서 새롭게 인수하려는 측 못지않게 학원 발전을 이끌든, 아니면 현대백화점그룹이 인수를 하든 서원학원으로서는 지금이 절호의 기회다. 지역사회 대부분이 그렇게 보고 있다.

그래서 구성원들이 이를 마지막 기회로 보고 종지부를 찍는 대승적 결단을 내려달라는 요구를 하고 있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재단을 포함한 구성원들이 사심도, 헤게모니도 모두 버려야 한다. 오로지 학원 정상화만을 생각하는 '종지부'와 '결단'만 있어야 한다. 이는 시대흐름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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