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와 현재는 역사로 기록된다
과거와 현재는 역사로 기록된다
  • 심영선 기자
  • 승인 2008.07.07 23: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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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의 주장
심 영 선 부장 <괴산>

대한민국 국민으로 사는 동안 현 시대를 거치지 않는 미래는 있을 수 없다. 이보다 앞서 과거 없는 현재도 있을 수 없다. 현 시대를 사는 모든 사람들은 성공을 위한 미래를 꿈꾸며 살아가고 있다. 현재에 앞서 과거의 아픈 기억과 추억을 잊어버리려고 몸부림 친다. 차라리 아팠던 지난 과거를 감추려고 애를 쓴다. 이는 곧 생각하고 싶지 않은 과거를 지닌 사람들이 각고의 노력 끝에 성공이란 길목에 섰을 때 올가미로 등장해 오히려 화를 자초할 수 있기 때문이다.

반면 불우한 환경에서 성장해 성공한 사람들은 예외다. 그들은 무엇보다 질시받고 멸시당했던 과거를 성공으로 연결했다는 것을 더욱 중요하게 여긴다. 그들이 겪어온 과거는 오히려 현재와 미래의 징검다리 역할을 한다. 그만큼 과거를 보다 중요하게 여기고 있다는 것이다.

작금의 대한민국 현 정국에 누가 이같은 징검다리 역할을 할 것인가 사뭇 눈여겨 볼 대목이다. 이는 곧 '대한민국의 역사'로 기록되기 때문이다.

미국산 광우병 쇠고기 수입을 반대하는 촛불문화제가 연일 불볕더위에 열기를 더하고 있다. 좀처럼 꺼질 기미조차 보이지 않고 있다. 최근들어 각 종교계도 촛불을 들고 합류했다. 한여름밤의 열기를 더욱 가열시키고 있다. 결국 이들이 대한민국의 과거와 미래를 위한 촛불을 들고 징검다리 역할을 자처하고 있다. 곧 '현재를 역사'로 기록하고 있다는 점이다.

그러나 정부와 경찰은 물대포 등을 앞세워 이들이 미래를 위한 '역사'를 기록하는 행위를 저지하고 방해하기에 혈안이 돼 있다. 주동자 검거도 서슴지 않고 있다. 이는 곧 정부가 미국과 협의했고 약속을 이행하는 과정에서 '미국산 쇠고기 수입을 막지 말라'는 뜻으로 해석되는 대목이다. 여기에 약삭빠른 수입업자들과 판매장들은 국민들이 벌이는 촛불문화제를 남의 나라 이야기로 치부하는 분위기다.

수입업자들과 대형 매장들은 수입산 쇠고기 전문판매장을 발빠르게 열고 또 다른 대한민국 국민을 상대로 전(錢)의 전쟁을 한바탕 치를 태세다. 더구나 수입 업체들은 오는 중순쯤부터 미국산 쇠고기를 기존 가격보다 약 30% 낮춘 가격으로 판매할 눈치다. 이미 미국산 쇠고기를 공개적으로 판매중인 서울의 모 직영점은 일부 서울시민과 수도권에서 찾아온 고객들로 북새통을 이루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이 매장을 찾는 손님들은 보다 저렴한 가격에 쇠고기를 맛나게 먹을 수 있다는 것을 장점으로 꼽고 있다.

이같은 상황에서 일부 전문가들은 추석을 전·후해 수입산 쇠고기 판매 경쟁이 본격화될 것으로 조심스럽게 전망했다. 또 수입이 본격화 되면 호주산과 뉴질랜드산 쇠고기 가격도 덩달아 하락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때부터 쇠고기 가격경쟁이 본격적으로 시작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하지만 또 다른 일각에서는 미국산 쇠고기 판매 보편화 여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눈치다. 아직은 촛불시위가 꺼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또 원산지표시가 철저히 도입되면 대놓고 미국산 쇠고기를 팔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처럼 현재의 대한민국은 수입산 쇠고기 문제로 국가적 진통을 겪고 있다.

물론 여기에는 대한민국 농축산 농가들의 미래로 직결되는 연결고리도 걸려있다. 그들만의 생·사도 걸려 있다.

즉 한나라 한지붕 아래서 서로 각각 다른 논리로 미래에 앞선 '역사'를 정의하고 있다. 이쯤에서 후일 평가 받아야 할 '역사'라는 기록에 정부가 어떻게 대비하고 국민을 설득할 것인가에 고민해야 한다.

권력을 앞세운 우격다짐이나 힘의 논리는 있을 수 없다는 점이다.

미국산 쇠고기 수입에 따른 올바른 '역사'를 기록할 책임은 분명 정부의 몫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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