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9. 문백전선 이상있다
249. 문백전선 이상있다
  • 충청타임즈
  • 승인 2008.06.30 2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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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보무사<564>
글 리징 이 상 훈

"자네가 염치 어르신을 돕는다면 큰 득을 보게 될걸세"

"자네에게 득(得)이 될 만한 것이야 참 많이 있지."

장산이 여유 있게 미소를 머금으며 대답했다.

"내가 좀 더 알아듣기 쉽게 구체적으로 말을 해보게나."

대정은 긴장감을 감추지 못한 표정으로 다시 물었다.

"우선 자네는 금전적으로 적지 않은 득(得)을 좀 볼 걸세. 이런 긴요한 일을 대신님께서 부탁하시는데 설마하니 맨입으로 하시겠는가 그리고 염치 어르신께서 신경만 제대로 써주신다면 자네의 진급이 배 이상 빨라지게 될 것이니 진급의 득(得)도 자연히 누리게 될 걸세. 더두말고 내 경우를 좀 보게나. 최하급 말단 관리로서 지극히 별 볼일 없이 지냈던 나 장산이가 어느 날 우연찮게 염치 어르신을 알게 되었고 그분 덕택에 내가 지금은 왕비님을 옆에서 호위할 수 있는 어마어마한 자리에까지 오르지 않았나 자고로 큰 나무의 그늘 아래에 있는 나무들은 득(得)을 볼게 없어도 큰 사람 그늘 아래에 있는 사람들은 언제나 득(得)을 보게 마련이라네."

"장산! 그런데 자네가 하는 말에 어패가 조금 있는 듯하네. 우리 병천국 내에서 힘을 쓸 수 있는 큰사람이라고 한다면 오히려 우리 매성 어르신이 아니겠는가 막강한 위세를 지니고 한때 잘 나갔던 온양과 탕정 같은 친구 분들이 떠나고 없는 지금 외지인인 염치 어르신 혼자서 어찌 큰 힘을 쓸 수 있는 큰사람이라 할 수 있겠는가"

대정이 정색을 하며 장산에게 다시 물었다.

"대정! 자네 '부잣집 외상보다도 거지 맞돈이 더 낫다'는 얘기 들어본 적 있겠지 제아무리 힘이 세고 돈 많은 친구들을 많이 안다고 해봤자 그걸 뭐에 쓰겠는가 차라리 돈은 별로 없지만 이렇게 자네와 나처럼 부담감 없이 만나 술 마시고 얘기 나눌 수 있는 친구가 실속 있는 것이지. 우리 염치 어르신으로 말하자면 자기가 한 번 봐주기로 작정한 사람이라면 하늘이 두 쪽 나고 땅이 금방 무너지는 한이 있더라도 끝까지 철저하게 봐주신다네. 그 분의 은혜를 입고 있는 내 처지를 살펴보면 잘 알 수 있지 않나"

장산은 이렇게 말하며 자기 가슴을 자신 있게 앞으로 쭉 내밀어 보였다.

"알았네. 하지만. 기왕에 내가 득을 보고자 한다면 난 다른 방향에서 득(得)을 보기 원한다네."

"다른 방향에서 득을 보기 원한다 금전도 아니고 진급도 아니라면 대체 그게 뭔가"

"장산! 내 간절히 부탁하겠네. 나 대정이가 원하는 득을 취할 수 있도록 자네가 나서서 도와주겠는가"

"아니, 내가 자네를 도와줘"

장산은 의아스런 표정으로 대정을 쳐다보며 물었다.

"그렇다네."

"염치 어르신께서 도와주실 일이 아니고"

"물론이지. 이건 반드시 장산 자네가 도와줘야만 될 일이야."

"내가 도와줘서 자네에게 득이 될 만한 일이 있다니. 도대체 그게 뭔가"

"그럼 내가 솔직하게 말하겠네. 나와 수신 왕비가 남녀의 입장으로 확실하게 잘 엮어질 수 있도록 자네가 힘 좀 써달란 말이야."

"뭐 뭐야"

"왕비님을 지척에서 호위하는 자네가 맘만 먹는다면 이건 충분히 해 줄만한 일이 아닌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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