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와 반기문 유엔사무총장
기후변화와 반기문 유엔사무총장
  • 충청타임즈
  • 승인 2008.06.05 0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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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고
윤 종 수 <환경부 기후대기정책관>

2007년 11월, 청풍명월(淸風明月)의 고장 충청이 배출한 세계인(世界人)인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은 세계 192개 유엔회원국 대사 앞에서 기후변화의 심각성을 다음과 같이 몇마디의 말로 표현하였다.

"오늘 이렇게 브리핑을 하는 동안에도 지구가 아파하고 있는 증거가 계속 들어오고 있습니다. '너무나 절박하고 긴급한 심정(desperate sense of urgency)'으로 여러분에게 호소합니다. '미몽에서 벗어나 잔인한 현실세계를 직시(facing brutal wake-up call)'하십시오."

이 연설 이전인 2007년 1월, 유엔사무총장으로 취임한지 얼마되지 않아 반 총장은 기후변화를 그의 '제1순위로 수행할 일(one of top agenda)'이라고 정의하면서 기후변화가 세계 분쟁의 원인을 주고 있고, 앞으로도 그렇게 될 것이라고 확신하였다.

그 예로 지금도 종족간의 분쟁으로 비화되고 있는 '수단 다르푸르'문제를 제시하였다. 다르푸르문제의 핵심은 기후변화로 인해 물 부족현상이 벌어졌고, 이를 둘러싼 종족분쟁이 일어난 것이다.

반 총장은 종족분쟁의 잔혹함에 마음 아파하면서도 당면한 현실에 대해 차가운 분석을 하고 있다. 이러한 분석을 볼 때 반 총장은 참으로 정확하게 지구환경문제를 보고 있는 것이다.

오늘날 기후변화문제는 사막화 현상을 일으키고 이는 물부족현상을 초래하며 생물다양성의 감소를 야기하는 등 모든 지구환경문제의 근본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6월5일은 유엔(UN)이 정한 '세계 환경의 날'이다. 해마다 우리에게 다가오는 세계 환경의 날이지만 유엔은 특별히 올해 환경의 날 주제를 반총장과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는 '기후변화'로 정하고 올해의 슬로건도 '습관을 바꿔요! 지구를 살리는 저탄소 경제로(Kick the Habit ! Towards a Low Carbon Economy)'로 정하고 있다.

환경부에서는 이에 부응해 올해 '환경의 날'을 맞아 온실가스 줄이기 생활수칙을 제정, 발표했다. '온실가스를 줄이는 생활의 지혜'라는 제명의 이 수칙은 실내온도를 적정하게 유지하는 것에서부터 대중교통을 이용하고 친환경제품을 사용하고 물을 아끼는 등 작지만 중요한 내용들을 담고 있다.

한편 이러한 내용들은 오늘날 우리 경제를 크게 위협하고 있는 고유가시대에 적응하기 위해서 반드시 해야할 일이기도 하다.

기후변화에 대처하는 일, 그것은 생각보다 거창하거나 특별한 일은 아니다. 그 해법은 우리 생활가까이에 있고 능히 실천가능한 것들이다. 저탄소사회로 가기 위해 습관을 바꾸는 일, 그것은 '익숙한 것들로부터 결별'하는 것처럼 불편할 수 있지만 우리가 꼭 해내야 하는 '불편한 진실(inconvenient truth)'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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