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양마늘동호회 "3년전 약속한 일"… 군 "특혜 논란 우려"
단양마늘동호회 "3년전 약속한 일"… 군 "특혜 논란 우려"
  • 정봉길 기자
  • 승인 2008.06.05 08:1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가공유통센터 운영권 요구에 당국 골머리
단양마늘동호회가 신활력1기 사업인 단양마늘가공유통센터 운영권을 요구하고 나서 단양군이 골머리를 앓고 있다.

군은 농민들의 판로확보와 건전한 유통망 확보를 위해 29억여원의 사업비를 들여 매포읍 평동1리 1만여㎡ 용지에 2100㎡의 단양마늘가공유통센터를 건립, 오는 7월 하순부터 5대작물(마늘·고추·수박·사과·잡곡)을 수매할 계획이다.

이 같은 군의 계획이 알려지자 영농조합법인 단양마늘동호회원(이하 영농법인) 160여명은 4일 오전 수변무대에서 "당초 약속한 유통센터의 사용권을 주지 않고 있다"면서 "각 농협 또한 행정적인 의무를 다하지 않고 있다"고 항의 농성을 벌였다.

단양마늘동호회 이명휘 회장(57)은 "이건표 군수 재직 당시인 지난 2005년 단양마늘 지리적 표시제 신청시 전제조건으로 생산에서 유통까지 우리 법인(마늘동호회)이 모든 과정을 관리토록 한다는 약속 하에 지난해 5월 4일자로 지리적 표시제가 등록됐다"며 "그 결과 지리적 표시제 심의에서 높은 점수가 나와 허가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신활력1기사업(유통센터 건립)은 5개작목 모두가 해당되는 것이 아니라 마늘 한 품목만으로 예산을 따온 것"이라고 강했다.

그러나 군은 유통센터의 경우 마늘뿐만 아니라 5대 작물을 취급해야만 그 기능을 극대화할 수 있으며, 독점으로 운영권을 주면 오히려 특혜 소지를 낳을 수 있다며 입장을 달리 했다.

군 관계자는 "당초에는 마늘 한 품목 만으로 신활력1기 사업을 추진하려 했는데, 시기가 지나며 마늘 뿐만 아니라 5대작물도 다같이 수매하기로 확대했다"며 "연합사업단이란 마늘 뿐만 아니라 5대 작물 팔아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가공유통센터는 농산물이 상하지 않게 보관 및 가공해서 상품으로 판매하기 위해 저온저장고를 만든 것"이라면서 "마늘 재배 농가만 농민이냐"고 영농법인의 주장을 반박했다.

이 관계자는 특히 "5대작물 모두를 수매해야지 마늘만 취급하면 안된다"고 밝히고 "특정 사업단체가 아닌 단양지역 전체 농민들의 이익이 추구되는 사업단으로 운영돼야 된다"고 덧붙였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