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탄소 생활양식으로 습관을 바꾸자
저탄소 생활양식으로 습관을 바꾸자
  • 충청타임즈
  • 승인 2008.06.02 2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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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색칼럼
김 미 자 <지구를 살리는 청주여성모임 대표>

우리집은 TV는 필요한 시간만 시청하고 쓰지 않는 플러그는 모두 뽑아 놓으며 쓰레기는 철저히 분리해서 배출한다. 또 아침에 변기물은 가족 모두 볼일을 마친 후 한꺼번에 내리고 필요…없는 전등을 켜지 않기 위해서 가족이 가능하면 한 공간에 모여 생활한다. 지난해 '가족 에너지 캠프'에 참여하고 나서 지구와 생명을 살리기 위한 우리 가족 약속을 했기 때문이다.

이만하면 나름 에너지 절약을 생활화한다고 말할 수 있겠지만 아직 찜찜함이 남는 것은 우리 가족이 도시에 살고 있다는 사실이다. 도시가 지구표면적의 단 2%만을 차지하고 있지만, 지구 전체 이산화탄소의 80%를 배출하고 있다는 사실은 지구온난화의 주범이 바로 도시와 그 곳에 살고 있는 사람들이라는 것을 뜻하고 있다.

하지만 조금만 발상을 전환해 보면 '문제의 주범'인 도시가 '문제의 해결사'도 될 수 있다. 지금처럼 에너지를 다소비하는 구조의 도시가 이산화탄소 배출을 줄이는 생태적 생활양식과 에너지 효율적 도시 구조로 바뀐다면 지구온난화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이런 의미에서 2008 세계환경의 날 슬로건은 '습관을 바꿔라! 저탄소 경제로.(Kick the Habit! Towards a Low Carbon Economy)'로 우리 현세의 최대 이슈가 기후변화임을 알리며 각 국가, 기업, 지역사회 등이 온실가스 배출 억제를 위해 힘을 모을 것을 요청하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이 도시민이 실천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들고 비전을 제시하는 지방자치단체의 역할이다. 승용차보다 편리하고 빠른 대중교통을 만들기 위한 다양하고 창의적인 대안을 모색하고, 청사 건물 옥상에 태양광 발전 시설을 설치하며 재생가능 에너지 시설의 확산을 홍보하고, 공무원 스스로 에너지 절감을 위해 실천하는 모습은 지자체가 먼저 이산화탄소를 줄이기 위한 모범으로 자연스럽게 시민들의 공감대를 만들어 낼 수 있을 것이다.

그런데 청주시의 모습은 어떠했나.

기후변화와 에너지 전환을 위한 시민 토론회도 에너지 교육관 건립 요구도 전 지구적 문제를 한 도시가 나선다고 해결되겠느냐, 시민 의식이 바뀌면 그때 가서 하겠다는 등 시대 착오적인 말만 되풀이했다.

그러면서 개인적 수준의 실천으로 당위적인 에너지절약을 홍보하는 것은 책임을 시민에게 전가하는 무책임하고 이중적인 모습이라 할 수 있다. 청주시가 진정 '태양도시 청주'의 비전을 갖고 지자체가 할 일을 할 때 시민과 함께 하나가 되어 기후변화에 대응하고, 이산화탄소를 줄여갈 수 있을 것이다.

필자가 속해 있는 지구를살리는청주여성모임(이후 지여모)은 이산화탄소를 줄이기 위해 '지구와 생명을 살리는 우리 가족 실천-CO2 줄이기'와 일터에서의 '지속가능한 사무실(에코피스) 만들기'를 지역의 시민사회단체에 제안하고 함께 해 나갈 것이다. 그리고 얼마전 정부가 '정부, 공공기관의 에너지 10% 다이어트'를 하겠다고 발표했다.

그에 따라 청주시와 충북도가 에너지를 줄이기 위한 자체 계획을 수립하고 있는지 얼마의 이산화탄소를 감축했는지 지속적인 모니터링 및 감시활동을 벌여 나가기로 했다. 이렇게 지역의 시민과 시민사회단체는 지구온난화을 해결하기 위해 의미 있는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여기에 지자체가 제 역할을 할 때 '태양 도시 청주'의 꿈은 이루어질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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