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성이 기자정신이다
근성이 기자정신이다
  • 충청타임즈
  • 승인 2008.05.30 0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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옴부즈맨 칼럼
김 익 교 <언론인>

충청타임즈가 지난 23일부터 충북 보은군 보은읍 어암리 오정산의 '삼년산성'에 세계 첫 군사용 땅굴이 있었다는 기사를 연일 1면 머릿기사로 내보냈다.

이 성은 1500년전 신라시대의 대표적 석축산성으로 축조방법과 규모등이 독특해 학계의 연구가 계속 되어오는 국제적으로 주목을 받아온 우리의 자랑스런 유물이다.

이곳에 군사적 땅굴이 있었다면 세계의 눈길을 끄는 최초의 군사용 땅굴로 세계사에 기록될 대사건임에 틀림없다.

현재 이 기사를 현장취재하는 기자는 충청타임즈의 기획시리즈인 '달천강의 숨결'을 취재하는 생태전문기자이다. 지난봄부터 달천강의 정확한 발원지를 찾아 속리산을 드나들다 주민들의 제보로 엄청난 역사적 사실을 파헤치고 있는 것이다. 지금까지의 기사내용으로 보면 땅굴의 존재 가능성이 매우 높다. 역사적 고증이라든가 관련자들의 증언, 4년전 지역의 뜻있는 인사들로 구성된 임시 탐사팀의 활약상에 대한 재조명 등 완벽한 기사구성이 땅굴이 있을 개연성을 뒷받침하기 때문이다. 1500년전 군사용 땅굴의 존재여부가 다시 논의되자 주민들도 전설처럼 전해지는 땅굴의 진위가 확실하게 밝혀지기를 원하고 있다. 이것이 바로 언론이 해야 할 일이다. 묻혀진 우리의 자랑스런 역사를 찾아내고 그것을 알리고 보존하게 하는 것도 우리 언론의 몫이다. 어떻든 충청타임즈가 창간이래 처음으로 대어의 입질을 받았다. 잘 낚아서 세상에 공개하기를 바란다. 충청타임즈가 다른 지역신문과 차별화된 신문으로 독자들에게 각인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이기도 하지만 한낱 해프닝으로 끝난다면 독자들의 비아냥을 감수해야 할 것이다. 지난 4월초 옴부즈맨 첫 칼럼에도 '차별화돼야 살아 남는다'는 주장을 한바 있다.

어떤 형태던 독특한 색깔을 가져야 지역신문에 덤덤한 독자들의 눈길을 잡을 수가 있기 때문이다.

적어도 기획기사라면 생동감이 넘쳐나야 되고 일반기사도 발굴기사가 많아야 된다. 귀동냥으로 들은 땅굴 이야기를 흘리지 않고 고군분투하고 있는 김성식기자는 생태, 환경분야에서는 학계의 석학들도 인정하는 독보적인 전문가다. 몇차례 전화통화에서 "삼년산성 땅굴이야기가 그동안 언론에 여러번 노출됐으나 유야무야 됐었답니다. 틀림없습니다"라고 자신감을 피력한다. 현재 충청타임즈의 프리랜서로 뛰고 있는데 현장을 중심으로 물었다 하면 끝을 보고야 마는 그의 근성이 후배들이 본받아야 할 바로 기자정신이다. 이번 칼럼에서 몇가지 지적을 한다면 아직도 지방판의 기사구성이 부실하다. 늘어지는 단신기사와 같은 내용인 지자체의 보도자료가 면마다 단수가 다르다. 부족한 인원에 시간에 쫒기는 등 제작상의 애로는 신문사 내부사정이다. 구독료를 내는 독자들에게는 구차한 변명일뿐 통하지를 않는다.

그리고 당면한 경제문제를 거창하게 분석하기보다는 고유가로 갈수록 어려워지는 서민들의 가정경제를 밀착 취재해주기 바란다. 폭발적인 인플레가 예상되는 시점에 일반서민생활에 도움이 되는 지혜등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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