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부안군 내소사 ①
전북 부안군 내소사 ①
  • 충청타임즈
  • 승인 2008.05.29 2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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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설이 있는 송부일의 문화재 돋보기

일주문
앞만 보던 나를 깨치러 전나무 숲길을 거닐다


송 부 일


바위로 형성된 능가산 아래 위치

지평선이 펼쳐진 만경, 김제 평야 들판에 우뚝 솟은 바위 몸으로 형성된 능가산이 서 있다.

그아래에 내소사가 안겨 있다. 옛 부터 신선들이 사는 곳으로 숭배된 능가산, 봉래산, 소래산이 내소사를 둘러 위로는 수행을 통해 깨달음을 얻고 아래로는 중생을 제도 하라는 묵언의 진리 같은 산이다.

능가산은 그 곳에 이루기가 어렵다는 이름이고 소래산은 다시 태어나기 위해 찾는다는 산으로 내소사가 능가 산자락에서 안겨 법의 진리를 펼친다는 의미라고 한다. 이는 산이 선인 선경의 세계를 찾아와 사람들에게 참된 마음으로 소생 하여 돌아 갈수 있게 한다는 뜻이다. 또는 아침에 깨어날 때 육신이 먼저 깨어나는가, 아니면 정신이 깨어나는 가 청정 자연이 설법 하는 산경의 가람이다.

수행자의 묵언에 부끄러운 가슴을 들어낸 입구에 전어를 궂는 냄새가 살생을 금지하는 불가의 교리 앞에 마음이 편치 않다.

일주문 앞에 오르면 등치 큰 할머니 당산 나무가 구백여년의 수령을 자랑하며 서있다. 그 나무에 민속 신앙에서나 볼 수 있는 새끼줄을 두르고 앞에 상 돌 을 만들어 내소사의 스님과 주민들이 함께 해마다 정월 보름날 제를 지낸다.

내소사 스님들이 제물을 준비해서 독경을 하고 마을 사람들과 당산제를 함께 지내는데 이는 민속 신앙과 우리 불교가 접목되었기 때문이다.

해방 전 까지는 당산 나무에 옷을 입히고 마을과 마을 간에 줄다리기 시합을 하던 밧줄로 감았으나 지금은 옷을 입히지 않으며 인줄을 사용한다.

그 당산나무 바로 뒤에 일주문이 '능가산 내소사' 의 현판을 달고 서 있다. 일주문이 들어오던 길에서 조금 비틀어져 서 있는데 다른 절에서는 찾아 볼 수 없는 형태 이다. 입구에서 조금 비틀어져 서 있는데 다른 절에서는 볼 수 없는 형태이다.

신라 선덕여왕때 해구두타 스님이 창건

내소사는 신라 27대 선덕여왕 때 해구두타 스님께서 창건 소래사라 하였다. 그런데 언제 부터인지 소래사가 내소사로 바꿔 부른다.일설에 의하면 당나라 소정방이 이곳에 들어와 군 중재를 지나고 시주를 하여 내소사로 불렀다 전해지나 근거는 없다. 혜구두타 스님이 창건 후 고려 사적은 전해 지지 않고 조선 인조 11년 정민 선사가 중건하고 고종 때 관해선사가 중건 했다 전해져 오늘에 이른다.

600m 전나무 숲길 하늘 찌를 듯 터널 이뤄


내소사의 역사를 알아보고 일주문을 오르면 600m의 전나무 숲길이 하늘을 찌를 듯이 터널을 이룬다.

아래는 조리대가 군락을 이루고 흙과 자갈길로 이어진 흙 내음 이 나는 오솔길로 전나무가 향냄새를 낸다. 이 길은 세속의 온갖 시름과 마음에 번뇌를 털고 부처의 세계로 가는 마음을 가다듬는데 필요한 만큼 걸어서 가라는 길이라는 말이 실감 났다.

새 소리 바람 소리를 들으며 하늘을 보니 키 큰 전나무에 가려 하늘이 보일 듯 하더니 전나무 길이 끝나고 벚나무 길이 짧게 이어지는 곳에 파란 하늘이 가을을 그리고 있다. 이 나무의 오색 찬란 아름다운 단풍에 감탄하며 좌측을 보니 잘 기른 잔디밭에 부도 밭이 있다. 흘러간 선사들의 비와 부도에 선문답을 생각하며 합장 삼배를 해본다.

부도 밭에서 오르면 천왕문 좌우에 야트막한 토담이다. 담은 밖과 안을 단절 시키지만 내소사의 담은 그리 높지 않은 담으로 안 경내를 볼 수 있을 것 같으면서도 보이지 않은 예술이 있는 담으로 단절감 보다는 중생을 끌어안은 따뜻한 느낌을 준다.

950년 된 할아버지 당산나무의 웅장한 자태

이 담의 관문 천왕문을 지나 경내로 들어가니 절 마당에 야트막한 축대와 계단이 이어지면서 조금씩 높아진다. 그 두 번째 계단에 950년 수령의 할아버지 당산 나무를 만난다. 이 당산 나무는 일주문 앞 할머니 당산 나무와 부부 나무라고 한다. 보통 절에서 산신각이나 독성각, 칠성각 민간 신앙을 끌러 들였지만 그 고장의 민간 신앙인 당산 나무를 끌어들인 곳은 보기 드물다. 여기서 한단을 오르면 수백 년 묵은 보리수가 웅장하고 푸른 몸을 내놓는다.
내소사 부도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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