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광토건의 지분경쟁
남광토건의 지분경쟁
  • 충청타임즈
  • 승인 2008.05.28 2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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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의 주장
문 종 극 <편집부국장>

요즘 남광토건이 증권가에서 화제다.

4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하고 있기 때문이다. 10만주를 웃도는 거래량 속에서도 급등에 급등을 하면서 지난 22일 4만3000원에서 27일 7만원대로 치솟았다. 이같은 급등세는 1대 주주인 대한전선과 2대 주주인 차종철 남광토건 회장측의 에스네트 지분확대 경쟁과 무관하지 않다.

지난 4월 초 대한전선이 남광토건 최대주주로부터 알덱스 지분 22.8%를 인수해 사실상 남광토건의 최대주주로 부상한 이후 기존 대주주였던 에스네트측과의 지분 확대 경쟁이 계속되고 있다.

대한전선은 알덱스 지분을 인수하면서 당시 알덱스와 차 회장간 합의내용 즉 남광토건 이사회 구성을 1, 2대 주주 동수로 구성해 경영한다는 합의내용을 그대로 이어받기로 했다.

그러나 양측은 이후 지속적으로 지분을 추가로 매입하면서 경영권 분쟁이 물밑에서 물위로 올라오게 됐다. 이런 가운데 차 회장측이 대표이사 선임권을 요구하게 됐다.

증권업계에서는 차 회장측의 대표이사 선임권 요구가 무리가 아니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왜냐하면 대한전선이 건설업을 그룹 성장동력으로 삼으려는 징후가 곳곳에서 나타나면서 남광토건을 그 중심에 세우려는 의도가 보인다는 것이다.

대한전선은 지난해 하반기 현재의 TEC건설 전신인 명지건설을 495억원에 인수, 계열사에 편입시킨데 이어 2000억원 정도의 자금을 빌려줬던 영조주택의 경영에도 개입하고 있다는 설이 그것이다.

더욱이 지난해 극동건설 입찰에 참여했다가 웅진그룹에 밀리면서 건설업 확장에 절치부심하고 있다는 것도 한 징후다.

특히 시공능력이 40위인 남광토건이 대한전선 계열사로 편입된 99위인 TEC건설에 비해 브랜드가치는 물론 재무구조, 영업능력 등에서 절대우위에 있어 대한전선의 건설업 확장에 남광토건은 절대적이라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

이 때문에 남광토건의 경영권을 계속 행사하려는 차 회장측은 이같은 대한전선의 움직임에 예민한 반응을 보일 수밖에 없으며 그로 인해 대표이사 선임권을 요구하기에 이르렀다는 판단이다.

남광토건 지분율에 있어 대한전선은 특수관계인을 포함해 36.4%, 이에 맞서고 있는 차 회장측도 31%대를 넘어서는 지분율을 가지고 있다. 양측은 추가매입을 통해 당초보다 상당부분 높여 놓은 것이다. 이처럼 양측의 지분율 높이기는 결국 경영권의 문제가 걸려있어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이같은 남광토건을 둘러싼 대한전선과 차종철 회장측의 힘겨루기가 충북지역에서 꽤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충북이 고향이기도 하지만 청주에 본사를 두고 있는 하나로상호저축은행(행장 윤치한)의 대주주가 대한전선과 남광토건의 경영권 분쟁을 벌이고 있는 차 회장이기 때문이다.

차 회장은 이미 남광토건 지분확대를 위해 하나로상호저축은행 지분 매각에 나선 바 있다. 차 회장이 남광토건 경영권을 포기할리가 없다는 것이 업계의 정설이고 보면 이를 지키기 위해 벌이는 대한전선과의 지분경쟁이 격화될 경우 그 치열함의 정도에 따라 하나로저축은행 지분의 더 많은 양을 매각하려 할 것이다.

지역인들의 관심은 여기에 있는 것이다. 지난 2006년 대주주의 구속으로 흔들림이 있었던 하나로저축은행이 지난해 초 차종철 회장을 대주주로 영입하면서 재도약에 나섰다. 시련을 딛고 도약에 나서는 서민금융기관인 하나로저축은행이 남광토건 경영권 싸움에 휘말려 또다시 흔들려서는 안된다는 것이 지역 관심의 요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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