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하루에 몇번 도촬 되는가
우리는 하루에 몇번 도촬 되는가
  • 충청타임즈
  • 승인 2008.05.28 2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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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중겸의 안심세상 웰빙치안
김 중 겸 <경찰 이론과실천학회 부회장>

애덤 프리킨이 감독한 영화가 미국에서 크게 관심을 끌었다. 제목은 룩(Look)이다. 특이한 기법을 채용했다. 제작진의 하나여야 할 촬영기사가 존재하지 않는다.

감시카메라가 대신했다. 출연자들이 거리와 건물에서 찍힌 장면만으로 편집했다. 스토리는 있다. 다만 가공의 세계가 아닐 따름이다. 미국인이 일상을 사는 현실속 현장이 무대다.

미국은 복잡한 나라다. 지방자치단체가 생활과 안전의 기본수요를 공급한다. 국가 전체의 통계를 얻기가 어렵다. 당연히 CCTV가 몇대나 설치되어 있는지를 알지 못한다.

다만 한 사람이 하루 200번 가량 촬영당한다는 연구보고는 있다. 영국은 얼마나 찍힐까 하루에 300회라 한다. 집을 나서서 귀가할 때까지 빈틈없이 찰칵! 한다.

모두 몇대가 이 지구상에 있을까 영국과 일본이 각각 400만대선이라 한다. 영국을 제외한 서유럽이 650만대이고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가 300만대다. 기타 지역 200만대다.

효시는 런던이다. 1953년 엘리자베스 여왕 대관식에 처음 사용했다. 이후 북아일랜드 독립군의 테러방지에 활용했다. 2006년 7월 런던 지하철과 버스 동시테러 범인검거에도 기여했다.

확실히 효과는 있다. 찍힌다는 두려움이 범죄억제에 도움이 된다. 검거에는 더 진가를 발휘한다. 예산이 허락하면 더 설치하려고 한다. 건물주나 시설관리인은 더 적극적이다.

개인의 움직임이 낱낱이 파악되는 환경 속에서 살고 있다. CCTV는 동선을 저장한다. 고속도로 하이패스는 통행상황을 기록한다. 신용카드는 돈 씀씀이를 체크한다.

숨을 곳이 있는가 없다. 감출 장소는 역시 없다. 나에 관한 모든 사항이 나보다 기계가 정확하게 기억한다. 바르게 살기가 내 의사와 관계없이 강제당하고 있다는 느낌이다.

그러나 공동체의 안전을 위해 감내해야 하는 처지다. 전제가 있다. 무분별한 설치를 자제하고 인권이 보호되어야 한다. 공공기관의 개인정보 보호에 관한 법률이 준수되어야 한다.

기술은 진화한다. 360도 회전하는 카메라가 나오고 있다. 빛 없이도 선명한 영상을 제공한다. 음성은 100m 앞까지 녹음한다. 운영하고 관리하는 쪽의 바른 자세가 긴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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