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시대의 장발장들
이 시대의 장발장들
  • 석재동 기자
  • 승인 2008.05.19 2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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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프랑스 소설가 빅토르 위고의 장편소설 '레미제라블'의 주인공 장발장은 빵 한 조각을 훔친 죄로 19년간 감옥살이를 한다. 물론 독자들로부터 죄에 비해 지나친 처벌을 받았다는 동정을 얻기도 하지만 생계형 범죄도 엄연한 범죄라는 사실 또한 우리의 뇌리 속에 분명히 심어주는 작품으로는 이만한 게 없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최근 유류가격 폭등으로 제2, 제3의 장발장들이 우리 주위에서 속출하고 있다.

청주지역의 경우 화물차 등이 경유 대신 실내용과 난방용 등유를 연료로 불법사용하는 사례가 성행하고 그 수가 점차 늘어나고 있는 추세라고 한다. 승용차 운전자들이 값비싼 휘발유 대신 값싼 유사휘발유를 넣고 다니는 것은 이미 고전적인 방법으로 통하며 은밀한 거래가 계속되고 있다. 또 언론을 통해 주차된 차에서 기름을 훔치는 사건이나 일명 대포차량을 이용해 주유소에서 기름을 주유한 뒤 그대로 달아나는 사건이 심심치 않게 보도되고 있다.

이같은 사회적 분위기에 편승해 유사휘발유나 경유를 제조 판매하다가 적발되는 사례도 줄을 잇고 있다. 불경기로 인해 주머니가 얇아진 서민들의 이같은 불·탈법 행위는 유가가 오르면 오를수록 더 기승을 부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하지만 이는 엄연한 불법과 범죄행위로 언젠가는 꼬리가 잡히게 된다.

기름값 몇푼 아끼려다 돌이킬 수 없는 인생의 오점을 남기는 우를 범해서는 안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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