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신문을 위한 고민
좋은 신문을 위한 고민
  • 충청타임즈
  • 승인 2008.05.19 2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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옴부즈맨 칼럼
김 익 교 <언론인>

언론옴부즈맨으로 활동한지 한달만인 지난달 초 충청타임즈 편집국장, 부국장 등 편집국 핵심 간부들과 향후 지방신문의 발전방향과 처한 환경에 대해 허심탄회한 대화를 나눴다.

그동안 충청타임즈의 옴부즈맨으로서 기사와 지면을 평가하고 지적하고 시정을 요구하는 업무적인 접촉은 많았었지만 떠난지 6년만에 한솥밥을 먹었던 후배들과 다시 돌아온 선배로서의 진솔한 만남은 처음이었다.

많은 대화를 나누었고 솔직한 토론이었다."신문을상품으로 치면 독자는 소비자다.제품의 질이 떨어지면 시장에서 안 팔리듯 독자들이 외면을 하면 그 신문은 문을 닫는다"는 데엔 이견이 없었고 그러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한다.

그러나 살아 남으려면 수익창출이 우선되어야 하는 고질적인 열악한 환경이 지방신문의 질적향상에 최대 걸림돌이 되고 있음은 예나 지금이나 다를바가 없다는데도 공감했다.

여전히 경영 등 편집외적인 부분에 홀가분하지 못한 상태에서 신문을 만들고 있는 것이다. 그러니 지방신문들이 얼마나 어렵겠는가. 독자의 권익을 보호하고 신뢰회복을 할 줄 몰라서 못하는 것이 아니다.

하고 싶어도 못하는 것이다. 솔직히 털어 놓은 그들의 속앓이에서 현재 처한 지방신문들의 열악한 환경이 짐작과 생각 이상임을 알았다.

6년전 보다 후퇴한 필요 충분조건의 충족은 아직도 희망일 뿐이런가. 대화 말미에 "그래도 신문은 잘 만들어야 된다. 차별화된 기사거리로 독자들의 시선을 끌어야 되고 공부하는 기자들이 많아야 된다"고 주문은 했지만 이 역시도 언론 옴부즈맨으로서의 희망사항은 아닐런지 의구심을 떨칠수가 없다.

본론으로 들어가자. 그동안 파행을 거듭해 온 충북협회 문제가 또다시 지역의 이슈로 등장했다. 지난 14일 출향인사들이 협회정상화를 위한 협회장 면담 요구가 불발되자 사무실을 점거, 농성을 벌였다. 지역의 신문들이 일제히 주요 기사로 보도했고 충청타임즈도 이 문제를 1면 머릿기사로 올리고 향후 사태 추이를 주목하며 속보를 내보내고 있다.

그러나 대부분의 기사가 사태발생의 현장을 중심으로 한 평면 보도로 일관하고 있어 이대로라면 지역 이미지 손상만 더 커질뿐 문제 해결에 큰 도움이 못된다. 내친김에 충청타임즈가 이번 사태를 계기로 충북협회가 정상화될 수 있도록 원인부터 해법까지 심층 취재를 해주기를 바란다.

이달 들어 충청타임즈의 지면에 다른 지방사들과 차별화된 기사가 많았다. 대표적인 것이 지역의 천연기념물을 재조명하는 '그 천혜의 비상'과 생태 전문기자가 독자적으로 기획 취재를 전담하는 '달래강의 숨결'이다.

이 연재물들은 충분한 전문지식과 치밀한 기획이 없이는 취재가 불가능한 말그대로 '발품을 많이 팔아야' 쓸수 있는 기사들이다. 이런 것들이 독자들이 찾는 읽히는 차별화된 기사다. 출입처의 보도자료에 의존한 기사는 지면을 메꾸는 데는 큰 도움이 될지는 몰라도 신문의 질적 향상에는 이로울 게 별로 없다.

끝으로 지적을 한다면 중국에서 발생한 지진을 소홀히 취급한 것 같다. 지구상의 대참사는 지방지도 비중을 둬야 한다는 생각이다. 우리에게도 닥칠 수 있는 미래의 예측할 수 없는 불행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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