닭고기 안심하고 드세요
닭고기 안심하고 드세요
  • 충청타임즈
  • 승인 2008.05.15 2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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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이 종 환 <농협충북지역본부장>

최근 AI(조류인플루엔자) 발생과 국제 곡물가격 폭등에 따른 사료가격 상승 등으로 축산농가가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엎친 데 덮친격으로 미국산 소고기가 얼마전 전면 개방되었다.

잘 알다시피 조류인플루엔자(AI)는 조류가 걸리는 전염성 독감으로 이는 종(種)을 넘어 적응할 수 있고, 특히 사람이 감염될 수 있기 때문에 문제가 된다고 한다.

지난달 초 전북 김제에서 퍼지기 시작한 조류인플루엔자(AI)는 10여일 만에 경기도까지 퍼지더니 급기야 5월 들어 서울 도심 속까지 퍼지며 전 지역으로 확산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진정기미를 모르고 여기저기에서 하루가 멀다 하고 지속적으로 발생되고 있는 조류인플루엔자(AI)로인해 가금류(닭과오리 등)의 소비가 급격히 감소되면서 양계농가는 물론 전국의 소비자들을 공포에 떨게 만들고 있다.

다행히 아직까지 도내에서는 조류인플루엔자가 발견되지 않고 있으나 전국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지금의 분위기를 볼 때 결코 충북의 경우에도조류인플루엔자로부터 안전지대에 있다고 자신 할 수 없을 것이다.

타 도와 연결되는 국도와 의심이 갈 만한 농가주변 도로에 방역시설을 확대 설치하고 또 지난 1일 조치한 전국 재래시장 및 5일장의 가금류 판매 제한과 소규모 닭, 오리 수송 차량에 대한 철저한 소독 및 검사 등의 조치로 조류인플루엔자가 도내에 유입되지 않도록 군·관·민 모두 관심을 갖고 대처해야 할 것이다.

뿐만 아니라 이중 삼중으로 고통을 받고 있는 축산농가들이 조속히 안정을 찾고 생업에 매진할 수 있도록 각계각층의 많은 관심과 협조가 절실히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도내에서는 지난 2003년 12월10일 음성과 2003년 12월24일 진천에서 모두 6건의 조류인플루엔자가 발생한 바 있다. 이때 우리 모두가 겪었던 바와 같이 가축전염병이 발생되면 축산농가의 피해와 고통 그리고 시민들의 불편은 이루 말할 수 없다.

통제구역 설정과 주요 간선도로에서 방역활동으로 통행의 불편은 물론 축산물 섭취에 대한 인식변화로 많은 사람들이 일상생활에 큰 지장을 받게 된다.

사후약방문(死後藥方文) 즉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일'이 없도록 더욱 철저한 소독과 차단방역으로 충북이 조류인플루엔자 청정구역으로 지속될 수 있도록 도민 모두 노력해야 할 것이다.

요즘 신문기사를 읽다 보면 가끔씩 기관단체 직원들이 닭고기를 시식하며 소비촉진에 앞장서는 모습을 쉽게 접할 수 있다.

특히 충북농협의 경우 조류인플루엔자(AI) 피해 확산 방지와 닭고기 소비 위축으로 인한 축산농가 피해최소화를 위해 다양한 대책을 수립하며 소비촉진운동에 앞장서고 있다.

충북농협은 지역본부와 지역축협에 설치되어 있는 구제역 특별대책상황실을 조류인플루엔자 비상대책상황실로 확대 운영하고, 도내 지역축협에 조류인플루엔자 방제용 소독약품을 긴급히 공급하며 방역 및 예찰 활동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외에도 농협은 농림수산식품부 지원하에 16억원의 긴급 소비홍보 예산을 확보해 최고 20억원의 AI 배상책임보험에 가입(4월15일)하고 네티즌을 대상으로 블로그 등을 활용한 AI 퀴즈 이벤트 등 가금산물의 소비촉진을 도모하는 등 다각적인 홍보를 펼치고 있다.

잘 알려진 바와 같이 조류인플루엔자(AI)는 70에서 30분, 75에서 5분 넘게 가열하면 바이러스가 모두 사멸되어 인체에 아무런 영향을 끼치지 않는다고 한다. 또 세계보건기구(WHO), 국제식량농업기구(FAO) 등에서도 닭고기, 오리고기, 계란 섭취로 인한 전염위험성은 없는 것으로 밝힌 바와 같이 익힌 닭고기 등의 섭취는 안전하다.

앞서 말했듯이 지금 우리 축산농가는 사료가격 인상, 조류인플루엔자(AI) 전국 확산, 미국산 소고기 개방 등으로 아주 큰 어려움에 봉착해 있다. 이럴때 어려움에 처한 축산농가를 돕고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오늘 저녁 삼계탕에 푹 빠져 보는 것은 어떨까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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