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살리기가 최고 가치
경제 살리기가 최고 가치
  • 충청타임즈
  • 승인 2008.05.14 2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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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중겸의 안심세상 웰빙치안
김 중 겸 <경찰 이론과실천학회 부회장>

봄날 용산역 대합실에서다. 텔레비전 화면에는 대형 아파트의 이모저모가 방영되고 있었다. 문득 한 중년여인이 말했다. 저런 비싼 곳에서 사는 사람도 있구나 했다.

문득 지난번 모 장관 후보자의 언동이 겹쳐 떠올랐다. 여의도는 사람살기에 그리 좋은 지역이 아니라 했다. 압구정동에도 아파트가 있어 여의도 아파트 놔두고 거기 사는 이유였다.

이 말을 무궁화 열차 기다리는 이 아낙네가 들었다면 어떤 느낌이었을까. 집 한채 없어 철마다 허둥대는 서민이 한 둘인가. 서울 살기가 소원인 월급쟁이가 부지기수로 널려 있다.

국가의 존재이유는 무엇인가. 왜 우리는 특정후보를 찍는가. 잘 먹고 잘 살기 위해서다. 나만 그래서는 살맛나지 않는다. 사회 구성원이 고루 응분의 행복을 누려야 제 맛 난다.

비전이 없다. 경제 살리기라는 구호만이 판친다. 이를 위해 규제를 풀어 기업하기 좋게 만들자 한다. 국민 모두가 너나없이 사업가고 경영자인가. 다른 국민은 국외자 취급이다.

단순히 경제 살리기만으로는 미흡하다. 뭘 위해 그렇게 하느냐가 없다. 가치의 문제다. 지향할 가치가 과연 무엇인가가 나와야 한다. 그래야 하위개념인 나의 사명과 역할이 정립된다.

21세기에 우리 한국인 가슴에 공존시킬 가치는 무엇인가. 너와 내가 인간답게 사는 사회 만들기다. 중심에 사람이 있다. 안심 속에서 안전하게 살게 하는 인간안전보장이 목표다.

주위로 눈을 잠깐 돌려보자. 704만명이 입에 풀칠하며 근근이 산다. 국민소득 2만불 넘어 3만불로 가려는 코리아의 실상이다. 가난에 발목이 단단히 잡혀 있다.

그들의 아동은 돈이 없어 너도나도 다니는 학원을 가지 못한다. 빈곤은 교육차별을 가져 온다. 오죽하면 의식주 대신에 학식주(學食住)란 용어가 요즘 입에 오르내리는가.

인생이란 차별투성이다. 탄생부터 부잣집과 가난뱅이로 갈린다. 출생의 불공평과 불공정은 접어두자. 그러나 출발선에는 공평하고 공정하게 서도록 해야 한다. 정부와 지도자의 책무다.

정치는 꿈의 예술이다. 꿈은 희망이다. 경제는 꿈 성취의 도구다. 여론과 윤리라는 황파에서 헤엄치는 정치인이고 경제인이다. 누구나 돈으로 사랑도 사고 행복도 사게 만들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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