쇠고기 청문회가 풀어야 할 숙제
쇠고기 청문회가 풀어야 할 숙제
  • 이수홍 기자
  • 승인 2008.05.08 22: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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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의 주장
이 수 홍 부장 <서산>

미국산 수입 쇠고기 광우병 논란이 대한민국을 뒤덮고 있다. 신문과 방송 등 언론매체는 수입 쇠고기 광우병 논란 그 중심에 서 있다.

인터넷 포털 사이트는 네티즌들의 뜨거운 논쟁으로 폭주상태다. 그런 네티즌 중에 초·중·고 10대들은 미국산 쇠고기가 들어오면 대한민국 국민들은 다 광우병에 걸리는 것처럼 원색적인 표현을 쏟아내고 있다.

서울 등 대도시에서는 연일 수입 쇠고기 반대 촛불시위가 벌어지고 있다. 시위 군중에는 어머니의 손에 이끌려 나온 유모차의 영아부터 아직 성년이 안된 10대들의 수가 의외로 많다고 한다.

시위도 한 시대를 풍미하는 문화인 건 분명하다. 그러나 촛불시위를 언론은 문화제로 앞다퉈 다루고 있다. 수입 쇠고기를 반대하며 반미 구호를 외치는 촛불시위를 문화제로 승화()시킨 자들이 성년이 안된 10대들을 서울 청계천 등 시위현장으로 끌어들이고 있다. 이를 통해 10대들은 벌써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반미감정을 내재화시키고 있다.

정치적 이슈가 된 미국산 쇠고기 수입 문제에 성년이 안된 10대들이 갇혀버리고 있다.

급기야 7일부터 미국산 쇠고기 국회 청문회가 시작됐다.

야당은 이명박 정부 출범초기 맨 먼저 미국을 찾아가 광우병을 인간에게 옮기는 미국산 쇠고기를 개방한 건 대한민국 국민들의 건강을 담보로 한 굴욕적 외교라고 맹공을 퍼붓고 있다. 반면 여당은 터무니없는 과장된 내용의 소동을 벌이고 있다며 미국산 쇠고기는 안전하다고 맞받고 있다.

미국은 미국산 쇠고기는 절대 안전하다며 이 쇠고기를 3억 미국인 98%가 먹고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

정부는 미국과의 FTA협상 핵심 쟁점인 쇠고기 개방 문제를 국익차원에서 해결했다고 설명하고 있다. 그러면서 우리 국민도 싼값에 질 좋은 쇠고기를 먹을 수 있어야 한다는 지적도 빼놓지 않는다. 그러나 정부의 설명을 믿지 않는 국민들이 많은 것 같다.

세계에서 쇠고기 값이 가장 비싼 국가가 우리나라다. 우리나라 쇠고기 값이 선진국 수준과 같아지려면 현재의 절반으로 인하해야 할 정도로 비싸다. 때문에 서민들은 쇠고기를 먹기가 겁날 정도다.

수입 쇠고기 국회 청문회는 정부의 미진한 부분이 있었는지를 따져보고 향후 대책을 논의하는 등 진실을 규명하는 자리가 돼야한다. 여야간 감정적인 대응을 자제하고 국민의 건강을 담보할 수 있도록 미국산 수입 쇠고기에 대한 우려의 문제, 진정성을 호도하는 등의 어느 항목 하나라도 침소봉대해서는 안된다.

국제적 기준, 과학적 근거 등을 토대로 미국산 수입 쇠고기의 안전여부를 따져봐야 한다.

이번 국회 청문회가 꼭 해결해야 할 문제가 바로 이것이다. 논란이 되고 있는 미국산 쇠고기의 안전성 여부가 분명히 가려져야 하는 것이다.

궁극적으로 쇠고기로 인한 파열음을 적시하고 국민들의 목소리를 제대로 들어야 한다.

지금의 파문은 전적으로 정치권에 책임이 있다. 우선 당장 성년이 안된 10대들을 그들의 배움터인 학교와 희망과 야망을 키우는 학습의 현장으로 되돌려 놓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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