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도의 벙어리 리더십
충북도의 벙어리 리더십
  • 김현정 기자
  • 승인 2008.04.24 23: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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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정식으로 이의제기를 하지 않았는데 우리가 먼저 나설 수는 없죠", "당사자가 중요한 것 아닙니까", "중앙동향을 파악하며 예의주시하고 있습니다", "시민단체, 타 시·도와 공동대응해야 할 문제죠".

이것이 최근 안팎에서 제기되는 시끄러운 현안에 대한 충북도의 어정쩡한 대답이다.

청원군이 시 승격을 본격 추진해 청주시와의 관계가 어색해졌다.

청원·청주통합을 원했던 대다수 주민들은 청원군의 일방통행에 당황하고 있고, 때마침 단체장이 자리를 비운 청주시는 벙어리 냉가슴만 앓고 있다.

또 지난 1998년에 일단락됐던 '충주호' 지명 논란이 제천시의 반발로 재연되고 있다. 댐 건설 당시부터 충주호로 불리던 것을 수몰 이주인구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는 제천시가 '청풍호'로 변경해 줄 것을 요구해 이웃사촌간 싸움이 커지고 있다.

여기에 수도권과 비수도권 싸움으로 번지고 있는 수도권규제완화 관련법이 17대 국회 마지막 임시회에서 처분을 기다리고 있다. 참여정부가 '대못질'했던 혁신도시도 올지 안 올지 결과를 예측할 수 없는 불투명한 상태다.

이런 시점에서 우리가 듣고싶은 것은 충북도의 분명한 언질이다.

"상급기관인 우리가 먼저 나서서 주민여론을 수렴해야죠", "도 지명위원회에 지명 논란을 회부할 것을 정식으로 요청했습니다", "도가 먼저 나서서 범도민운동으로 확산시키겠습니다", "도민들의 염원을 모아 일단 기공식부터 치르겠습니다" 등등 이런 힘있는 목소리는 오늘도 들리지 않는다.

충북도의 중재의리더십, 민심을 용기있게 대변하는 리더십이 아쉽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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