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끝나지 않은 태안의 고민
아직 끝나지 않은 태안의 고민
  • 이수홍 기자
  • 승인 2008.04.23 22: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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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의 주장
이 수 홍 부장 <서산>

태안지역 어민들의 얼굴에 모처럼 생기가 돌고 있다. 태안 기름유출사고후 중단됐던 조업이 재개됐기 때문이다.

농림수산식품부, 국토해양부 등 정부는 태안 해안과 연안에 대한 역학조사 등을 토대로 지난 18일 조업재개를 승인했다. 그동안 폐허나 다름없던 태안지역 항·포구는 출어를 준비하는 선박들의 부산한 움직임으로 윈래의 모습을 되찾아가고 있다.

지난해 12월7일, 태안 기름유출사고 후 조업재개는 127일만에 처음이다.

태안지역 1000여명에 달하는 선주들과 여기에 종사하는 1만여명의 선원들은 조업재개 소식에 덩실덩실 춤을 추고 싶다는 표현을 쏟아냈다. 그동안 조업에 나가지 못하고 발이 묶여 답답해 하던 속내가 묻어나온 표현 그대로다.

태안지역 항·포구에 정박중이던 선박들 중 현재 절반가량이 벌써 삶의 터전인 바다로 나갔다. 나머지 선박들도 조업에 나설 채비로 분주하다.

바다로 나갔던 배들은 만선의 기쁨을 누리고 있다. 항·포구도 만선으로 돌아온 배 하역작업에 눈코 뜰 새가 없다. 항·포구 특유의 비릿한 냄새도 짙게 풍겨나고 있다.

반면 태안 해안선을 따라 발달한 횟집과 사계절 휴식처인 펜션업계의 표정은 사뭇 다르다. 이 업종에 종사하는 1만여명의 표정은 아직도 그늘진 구석뿐이다. 이곳을 찾는 사람들의 발길이 뜸하기 때문이다.

태안군은 그동안 이곳을 다시 찾아 지역경제에 불씨를 지펴줄 수 있도록 각종 행사라도 태안에서 개최해 주기를 간절히 바라 왔다.

대전시 등 각급의 자치단체가 앞장서고 있기도 하다. 그러나 태안이 원래의 모습을 되찾기 위해서는 전 국민의 태안찾기 분위기가 다시 살아나야 한다.

기름피해에 대한 막연한 불신, 기름 때문에 혹 피해를 당하지나 않을까 하는 우려가 아직도 불식되지 않고 있다.

정부는 그동안 태안지역 해산물이 안전하다는 발표를 수차례 했다.

풍부한 먹거리와 천혜의 자연경관은 전국 자치단체 중에 으뜸인데도 지난해 기름유출사고 후 태안을 찾는 관광객은 여전히 뜸하다.

그동안 언론은 태안이 원래의 모습을 되찾을 수 있도록 홍보 등에 게을리하지 않았다. 특히 충청타임즈는 언론사 최초로 태안 기름방제 봉사활동에 이은 '태안 다시 찾기 운동'을 정책적으로 전개해 왔다. 물론 상당한 효과가 나타났다.

태안의 풍부한 먹거리와 볼거리를 다시 찾아 즐기는 것, 이것이 새로운 형태의 자원봉사다. 태안을 다시 찾는 관광객이 늘어나야만 원래 태안의 제 모습을 되찾을 수 있다는 취지의 태안 지역경제 살리기 '제 2의 자원봉사활동'이 피해주민들에겐 여전히 간절하다.

태안의 해안가는 아직도 기름피해의 흔적이 남아 있다. 연일 계속되는 기름때 제거 자원봉사 활동도 지속돼야 한다.

조업도 재개되고 태안이 제 모습을 되찾아가고 있다.

관광업은 태안군을 견인하는 중심축 중 하나다.

그동안 기름유출사고로 제 기능을 하지 못했던 관광업 분야에 종사하는 1만여명의 주민들 시름을 걷어내 줄 새로운 형태의 태안살리기 분위기가 살아나야 한다.

태안의 각 분야의 제 기능이 제자리를 찾을 때까지 본보가 펼치고 있는 새로운 형태의 태안살리기 자원봉사활동에 전 국민의 동참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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