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토사와 정체성 확립
향토사와 정체성 확립
  • 충청타임즈
  • 승인 2008.04.18 2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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時論
김 명 철 <충북도교육청 인턴장학사>

향토의 사전적 의미는 자기가 태어난 곳, 조상이 생활한 곳, 소년시절을 보낸 곳 등으로 설명된다. 상식적인 측면에서 향토란 일정한 지역으로서 오랫동안 생활하던 곳으로 사람들이 생활공동체로서의 의식을 갖는 지역사회를 말한다. 그 지역적 범위는 고정되어 있지 않고 마을, 읍·시 또는 특별시·광역시·도 등을 가리킨다.

생활의 공동체라는 측면에서 향토가 사람들의 인격 형성에 미치는 영향력이 크기 때문에 향토를 어떻게 연구하고 가르칠 것인가가 특별히 역사 전공자와 역사 교사들 사이에 언제나 관심의 대상이 된다. 때문에 '지방화 시대' '지방 분권화 시대'에 교육과정의 지역화로 학생들은 향토에 대해 체계적으로 공부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게 되었다. 하지만 그동안 우리 지역과 향토 그리고 향토의 역사에 대한 교육이 얼마나 제대로 되었는지는 의문이다.

'향토 혹은 지역'은 자신이 원해서 살고 있든지, 원치 않았어도 살고 있든지 우리 삶의 터전임에 분명하다. 그러므로 향토를 터전으로 살아가는 모든 국민의 행복한 삶을 위하여 '향토와 지역'은 존중되어야 한다.

충북도교육청에서는 향토의 문화재를 이해하고 답사하는 것만큼 좋은 향토학습은 없다는 취지로 '33색 33 향', '산자락에 깃든 문화', '충북역사기행 1, 2, 3' 등 학생과 시민을 위한 향토 문화유산 안내서를 연차적으로 간행하고 있다.

향토사의 새로운 자료의 발굴과 이를 교육적으로 활용하려는 일선 역사관련 교사와 전문 연구자들이 공동으로 연구하고 노력한 결과물이다. 이를 통해 충북이 수려한 자연과 함께 소중한 문화유산의 보고로 거듭날 수 있는 기회가 되고 있으며 자라나는 학생들이 우리 고장에 대한 바른 이해와 자긍심을 고취하기 위한 지속적인 노력의 일환이다.

이러한 향토사 자료를 통해 학생과 학부모가 생활공동체 안에서 생동감 있는 현장학습을 함으로써 역사·문화 체험의 질을 높이게 되며 역사의식과 역사적 사고력을 함양할 수 있을 것이다. 중국의 '동북공정'이나 일본의 '역사왜곡'문제에 대응한다는 대증적 논리개발이 아니라 향토를 바탕으로 살아가는 생활공동체 안에서 역사적 정체성 확립과 건전한 인격 함양을 위해서 꼭 필요한 것이다.

특별히 역사교육에서 지역사와 향토사 교육이 중요한 이유는 먼저 추상적인 내용이 아니라 구체적이고 직접적인 방법으로 역사학습을 함으로써 역사 이해에 도움을 주고 생활 주변의 자료를 활용함으로 역사학습의 흥미와 관심을 높여주기 때문이다. 그리고 학생 자신이 살고 있는 곳의 역사이므로 생동감 있는 현장학습으로 역사의식과 역사적 사고력을 키우는 데 유효하다는 점이다.

무엇보다 향토사는 향토인의 역사로서 향토의 당면문제를 파악하고 해결할 수 있는 태도를 기르게 할 수 있으며 역사 외에도 다양한 분야가 포함되어 있으므로 지역을 종합적으로 이해하도록 한다는 점이다. 이러한 필요에 의해 실시되는 향토사 교육은 살아있는 교육으로서 학생들의 삶에도 큰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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