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41건) 리스트형 웹진형 타일형 개학날의 단상 개학날의 단상 방학이면 피곤하다는 핑계로 잠자리에서 벌떡 일어나지 않고 꾸물대던 재미가 쏠쏠했지요. 그러는 날이면 어김없이 아버지의 불호령을 듣게 됩니다.“빨리 일어나라. 개학하면 어쩌려고 그러느냐! 어디 돈 쓸 곳이 없어 너희들 학비 대주는 줄 아느냐? 학교 그만 다니고 나와 함께 일이나 하자” 하시며 저희를 깨우시던 아버지의 목소리가 지금도 귓전에 울리는 듯합니다.그때 저는 개학 준비가 개학날 가방 메고 학교 가는 것이 전부인 줄 알았습니다.그런 우리에게 학비의 무게감을 강조하시던 아버지는 비단 학비를 챙기는 것뿐만이 아니었습니다.새 학기에는 우리에게 신발이며 옷이며 심지어는 학용품까지 다 사주셔야 했으니 농사꾼이셨던 아버지 어깨에 짊어진 7남매의 무게는 얼마나 무거우셨을지 지금에야 상상이 사유의 숲 | 백인혁<원불교 충북교구장> | 2017-02-20 17:26 선택의 기로에 서서 도시락을 가져오지 않은 직장인들은 오늘 점심때 무엇을 먹을까? 한 번쯤은 망설이며 갈등을 겪은 적이 있을 것입니다.일기 예보에 눈이 온다는데 차를 가지고 갈까 아니면 버스를 타고 갈까 지하철을 탈까 망설이는 경우도 있을 것이고 출근을 위해 오늘은 무슨 옷을 입고 갈까 옷장 앞에 서서 한참을 망설여본 경험이 누구에게나 있었을 것입니다.무슨 일을 앞두고 잠을 설치는 사람도 많이 있습니다. 무슨 문제가 일어나지는 않을까 잘 되어야 하는데 하는 걱정으로 수많은 밤을 지새우며 갈등을 겪는 사람들도 많이 있습니다. 그래도 어느 한 길을 결정해 가는 사람은 잘 준비만 하면 되니까 좀 덜 불안하겠지만 어떻게 해야 할 것인지 결정을 못 한 사람일수록 더 불안하고 마음이 요란해지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사유의 숲 | 백인혁<원불교 충북교구장> | 2017-02-06 17:08 고향에 가면 고향에 가면 옛날보다는 고향 가는 길이 많이 쉬워졌습니다.요즘은 고향에 가려면 기차를 이용해도 되고 버스나 자가용 등으로도 이동할 수 있으니 조금은 여유 부리며 느긋하게 준비를 합니다. 그렇지만 마음속에 일어나는 설렘은 예나 지금이나 변함이 없습니다. 고향을 오가는 길이 고생은 되지만 살아가는 인생계획표에서 명절의 귀성을 쉽게 빼지는 못합니다.설레는 마음을 가만히 굽어보면 어렸을 때 함께 했던 친구들 그때 뛰어놀던 골목길 해 질 녘이면 따스한 햇살이 있어 옹기종기 모여 흙담벼락을 놀이터 삼아 놀던 기억들, 하던 일을 잠시 멈추고 지긋이 눈감고 즐기는 것도 재미이지요. 그때 함께했던 친구들은 몇 명이나 올지 못 온다면 무슨 사정이 있어서인지 등등 어떻게 살고 있는지 지금의 모습도 많이 궁금합니다.고향 사유의 숲 | 백인혁<원불교 충북교구장> | 2017-01-23 17:30 바르게 산다는 것 바르게 산다는 것 도저히 납득이 안가는 이야기가 연일 눈을 어지럽히고 귓전을 울립니다.“설마 그렇게까지 했을까?”하는 생각이 들지만 그래도 자꾸 마음이 아파오는 것은 어쩔 수 없습니다.너무나 큰 충격을 온 국민에게 안겨준 분들을 바라보는 국민에게 부디 우리는 `바르게 살자', `정직하게 살자'는 그 한마디 말 밖에는 할 수가 없습니다.참 욕심이 무섭지요. 욕심은 누구나 마음속에 일어날 수 있는 것이지만 함께 사는 사람들을 생각한다면 아무 욕심이나 부릴 수는 없습니다.욕심은 나 자신이라는 울타리가 있기에 나옵니다. 너 나가 없으면 나를 위한 욕심은 아예 일어나지 않겠지요.그래서 아마 성인들은 우리에게 무아(無我)를 가르치시지 않았나 싶습니다.욕심으로 인한 피해는 남에게만 사유의 숲 | 백인혁<원불교 충북교구장> | 2017-01-09 17:18 처음처음이전이전123끝끝